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14

입력 : 2019.08.07 03:00
기상청이 8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가 오늘(6일) 밤 남부 지방에 상륙한다고 예보했어요. 프란시스코보다 세력이 큰 9호 태풍 '레끼마(Lekima)'도 북상 중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름은 누가 정할까요?

현재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는 미국이 붙이다가 2000년부터 남북한과 미국·일본 등 아·태 지역 14개국이 10개씩 제출한 태풍 이름을 돌려쓰고 있어요. 프란시스코는 미국이, 레끼마는 베트남이 제출한 이름입니다. 태풍 이름에 한국어가 유독 많다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남북한이 둘 다 들어가 있어 벌어진 현상입니다. 태풍 이름 140개 중 20개가 한국 이름이거든요.

특정 이름을 붙인 태풍이 피해가 너무 크면 그 이름을 빼고 새로운 이름을 넣습니다. 2003년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매미'는 북한이 내놓은 이름인데 사망자가 100명 넘게 나와 이후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북한은 대신 '무지개'를 제출했는데, 2015년 태풍 '무지개'도 중국과 필리핀에서 29명이 숨지는 바람에 이것도 다시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지금은 '무지개' 대신 '수리개'(솔개)가 들어가 있어요.


양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