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24절기 알면 사계절을 즐길 수 있죠… 청명에는 꽃놀이하고 입동에는 김장

입력 : 2019.07.26 03:07
그림으로 만나는 사계절 24절기

그림으로 만나는 사계절 24절기

이여희·김수연·정수·박연경 글·그림|머스트비|72쪽|2만원

지난 23일은 '대서(大暑)'였어요. 절기상 1년 중 가장 덥다는 날이죠. 전국적으로 온도가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운 날씨였어요. 그런데 절기는 왜 만들어졌고, 스물네 개의 절기 이름에는 무슨 뜻이 담겨 있을까요?

흐르는 시간에는 매듭이 없지만,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편의상 시간을 나누어 놓았습니다. 한 해를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로 나누기도 하고, 열두 달로 나눴죠. 한 주는 7일 하루는 24시간으로 잘라놓았고요.

그렇다면 절기는 어떨까요? 책은 절기가 '각 계절에 따른 날씨의 변화를 세세하게 나누어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절기의 이름에는 계절과 날씨가 담겨 있습니다. 입춘, 대설, 입동, 춘분…. 태양의 위치에 따라 1년은 스물네 조각으로 나뉩니다.

책 속 일러스트
/머스트비

어째서 이런 세세한 분류가 필요했을까요? 우리나라가 농경 사회였기 때문이에요. 농사를 지을 때는 절기가 굉장히 중요해요. 농작물을 잘 가꾸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지요. 이 책은 그런 배경과 함께, 절기의 특징과 관련 속담, 세시풍속을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농촌만큼은 아니지만,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도 절기는 필요합니다. 계절에 잘 대처하고 만끽하는 법을 알려주니까요. 입춘은 "곧 봄이 온다"는 명랑한 소식을 가져옵니다. 우수에는 눈이 녹아 비가 된다고 하죠. 새싹이 나오는 시절이니, 이 즈음에는 봄나물을 많이 먹어야 1년이 튼튼해요. 청명에는 나무를 심으면 좋죠. 봄꽃이 두드러질 때라,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을 시기입니다. 하지 즈음에 수확하는 하지 감자는 최고의 맛이죠.

추분에는 가을걷이가 시작돼요. 햅쌀이 등장합니다. 입동은 김장하며 겨울을 준비하라는 신호입니다. 대한이 지나면 이제 겨울은 끝을 보입니다. 그렇게 1년이 갑니다. 계절도 알아야 즐길 수 있습니다.


박사·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