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인공지능은 축복? 감정은 있을까? 함께 머리 맞대어 답을 찾아나가요

입력 : 2019.07.12 03:00
'인공지능 논쟁'
인공지능 논쟁|오승현 글|이경국 그림|풀빛|176쪽|1만2000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것은 호기심과 두려움을 함께 불러일으킵니다. 인공지능(AI) 또한 그렇죠. 더구나 인공지능은 인류를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받고 있잖아요.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장밋빛 미래를 그려보는 것도, 무턱대고 두려워하고 터부시하는 것도 좋은 태도는 아니지만, 인공지능은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저 '난 몰라'라며 손 놓고 있는 것이 답일까요?

그럴 수는 없어요. 인공지능의 발전은 우리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테니까요. 다시 말하면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세세하게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과학자들이 무엇을 기대하고 염려하는지 살펴본다면 길이 보일 테죠.

이 책은 수연이, 가을이, 지환이, 민지가 토론을 하는 내용을 통해 인공지능 관련 쟁점을 잘 정리해주고 있어요. 네 명의 친구들이 '인공지능은 일자리를 늘릴까, 줄일까?'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인공지능도 마음이 있을까, 없을까?' '인공지능의 통제는 가능할까, 불가능할까?'에 대해 서로 묻고 답합니다.

현실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섞여들어 가면서 아주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죠. 이런 질문에 단순하고 명쾌한 답만 있을 리는 없습니다. 일자리를 예로 들면 인공지능이 전문직과 서비스직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고, 없어지는 일자리 대신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도 있을 겁니다. 또 한편에서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에 가져올 예측 불가능한 영향을 '기본소득'등의 대안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인공지능 논쟁'
/풀빛
이 책에서 말하듯이 "가장 확실한 미래 예측은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예측"일 겁니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답은 인간에게 있습니다. 바로 우리 자신에게요.



박사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