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모기에 물리지 않는 특이체질 소녀… 말라리아 퇴치하러 아프리카로 가다
- ▲ /뜨인돌
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
펜드레드 노이스 지음 | 조윤진 옮김
뜨인돌출판사 | 248쪽 | 1만2000원
여름은 참 멋진 계절이에요. 모든 생명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계절이니까요. 숲속의 식물들도 무성하게 자라고, 곤충과 동물들도 가장 활발하게 돌아다니죠. 우리도 그래요. 여름방학이면 학교와 집을 벗어나 숲이나, 바다로 달려가잖아요? 바로 자연을 느끼기 위해서죠. 그런데 말이에요. 오래간만에 만나는 자연이 모두 재미있지만은 않아요. 바로 성가신 모기 때문이에요.
의사이자 작가인 저자가 쓴 '난 모기에 물리지 않아!'는 모기를 소재로 한 독특한 소설이에요. 주인공 날라는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케냐 출신의 미국인인데요. 세 살 때 아빠와 헤어져 엄마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어요. 그런데 날라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이 초능력이 아주 독특한데요. 바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는 거예요.
실제로 그런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있을 법도 하다고요? 의사이기도 한 작가가 치밀한 의학지식을 동원해 쓰긴 했지만, 모기에 물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설정은 문학적 상상이라고 해요.
주인공 날라의 능력을 알게 된 제약회사에서 전염병 예방약 연구를 위한 아프리카행을 제안하고, 우여곡절 끝에 날라는 케냐로 가게 돼요. 헤어진 아빠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말라리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의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더 기뻤어요. 1년에 100만명이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로 숨지는데, 대부분 희생자가 아프리카에서 나오거든요. 그런데 케냐에서 갑자기 괴한에게 납치를 당하게 돼요. 날라는 무사히 빠져나와 자신의 임무를 다하게 될까요?
이 책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체질을 가진 소녀를 주인공으로 아프리카의 빈곤과 질병 같은 세계의 현실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놀랄 만큼 다양하고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아주 멋진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