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1580

입력 : 2019.07.02 03:03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지난 29일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난타당했습니다. 해발고도 약 1580m 고지대에 있는 쿠어스필드는 '투수의 무덤'으로 불립니다. 고지대는 공기의 밀도가 낮기 때문에 저항이 적어 공중에 뜬 공이 저지대보다 더 빠르고 멀리 날아가거든요.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에 따르면 이 구장에서는 해발고도가 낮은 구장과 비교했을 때 타구가 5%가량 더 멀리 날아간다고 해요. 류현진은 홈런 3방에 무너졌는데, 이런 이유도 영향을 줬다는 겁니다.

또 투수가 평소와 똑같이 공을 던져도 공이 평소와는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고 합니다.

축구 경기장 중에도 고지대에 있어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에 있는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해발고도 3637m)입니다. 한라산(1950m) 위에 한라산을 올려놓은 곳에서 경기를 펼치는 셈이죠. 해발고도 3000m 이상이면 고산병에 걸릴 확률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이 고도에 평소 적응한 홈팀은 유리하고 원정팀은 불리해집니다.


양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