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2225억
입력 : 2019.06.26 03:03
정태수(96)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인 정한근(54)씨가 국외 도피 21년 만에 붙잡혀 지난 22일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정한근씨는 검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대장암으로 사망했다"고 증언했는데요, 사실 여부를 떠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세금 체납액 2225억원이 논란이 됐습니다.
국세청은 지난 2004년부터 5억원 이상의 세금을 1년 이상 내지 않고 버티는 고액 체납자를 개인과 법인으로 나눠 공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세청이 공개한 개인 고액 체납자 순위에서 정태수 전 회장은 1992년 증여세 등 총 73건에 대해 2225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으며 1위를 차지했죠. 정태수 전 회장은 2004년부터 줄곧 개인 체납자 최고액 기록을 지키고 있습니다. 2위(1224억원)와 3위(1073억원)를 합쳐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번에 송환된 정한근씨도 294억원을 체납해 33위에 올라 있습니다.
정태수 전 회장이 숨졌다면 나라는 2225억원 중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체납된 세금은 상속되지 않고 소멸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