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1911

입력 : 2019.06.25 03:00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평양을 찾았습니다. 평양시민 25만명이 거리로 나와 시진핑의 한자음인 '습근평'을 외치며 환영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왜 시진핑을 습근평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이는 우리 외래어 표기법과 북한 규정이 달라서예요. 우리나라는 1986년 외래어표기법을 제정한 뒤 '중국 인명은 과거인은 한자음대로, 현대인은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한다'는 원칙을 따르고 있어요.

여기서 과거와 현대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청나라가 멸망하고 중화민국이 수립된 1911년 신해혁명입니다.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한자음으로 공자(孔子), 주원장(朱元璋) 이라고 부르고, 이후의 인물은 후진타오(胡錦濤)나 마윈(馬雲)처럼 중국어 발음대로 적습니다. 다만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처럼 신해혁명 전에 태어나 후에 사망한 사람은 마오쩌둥과 모택동 둘 다 맞는다고 봅니다.

중국어와 달리 일본어 표기법은 무조건 현대 일본어 발음을 기준으로 합니다. '풍신수길(豊臣秀吉)'이 아니라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해야 맞습니다.


양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