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2019 U-20 월드컵 결승전 열린 도시… 100년 전 섬유 메카, 지금은 할리우드
입력 : 2019.06.19 03:07
우치
지난 16일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맞붙은 U-20 월드컵 결승전이 폴란드 우치(Łódź)에서 열렸습니다.
결승전이 열린 우치는 폴란드 중부에 있는 우치주(州)의 주도예요. 바르샤바, 크라쿠프에 이어 폴란드 제3의 도시입니다. 약 70만 명이 살고 있어요. 폴란드 국토 가운데에 있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우리나라 대전광역시와 닮은 면이 있죠.
결승전이 열린 우치는 폴란드 중부에 있는 우치주(州)의 주도예요. 바르샤바, 크라쿠프에 이어 폴란드 제3의 도시입니다. 약 70만 명이 살고 있어요. 폴란드 국토 가운데에 있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우리나라 대전광역시와 닮은 면이 있죠.
- ▲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맨체스터에 견줘 '폴란드의 맨체스터'라고 불릴 정도로 섬유산업이 크게 발달했어요. 독일인, 유대인, 러시아인뿐 아니라 멀리 서유럽에서도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왔다고 해요. 그래서 당시 대표적인 다문화 도시로 꼽혔죠. 1913년에는 1㎢당 인구밀도가 약 1만3000명에 육박하며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한 곳이었답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부터 우치는 슬픈 일을 많이 겪어요. 1차 대전 이후에는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숨졌어요. 2차 대전 때에는 나치가 유럽에서 둘째로 큰 유대인 게토를 우치에 설치했죠. 유대인 게토는 유대인만 분리시켜 강제 거주시킨 구역으로 거주 환경이 열악하고 통제가 심했어요.
또 20세기 후반 섬유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우치의 붉은 벽돌 섬유 공장은 오랫동안 방치됐어요. 도시 전체가 쇠락했지요. 하지만 최근 우치는 도시 재생 사업에 성공하며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 옛 화력발전소를 콘서트홀 같은 문화 공간으로 바꾸고, 붉은 벽돌 공장도 내부를 고쳐 호텔과 상가〈사진〉로 탈바꿈시켰죠.
우치는 '동유럽의 할리우드'로도 꼽힙니다. 1948년 세워진 우츠 국립영화학교는 동유럽 최고의 영화 교육 기관이죠. 폴란드 영화의 80%가 우치에서 촬영된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