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아프리카, '흑인·더위'만 떠오르나요? 미지의 대륙이 가진 다채로운 이야기

입력 : 2019.06.14 03:07
오색찬란 아프리카는 검지 않아

오색찬란 아프리카는 검지 않아

전현정 글|구은선 그림|사계절|52쪽|1만4500원

'아프리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색이 먼저 생각나세요? 검은색이겠죠. 아프리카 주민들은 피부색이 검으니까. 그리고 황토색. 사막이 많잖아요. 세 번째에야 비로소 녹색이 생각나려나요. 열대우림과 사바나가 있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또 어떤 색이 떠오르세요? 이쯤에서 멈추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셔야 해요. 아프리카는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 오색찬란한 곳이라고 설명해주거든요.

아프리카는 인류의 조상이 태어난 오래된 대륙입니다. 아프리카에는 흑인만 살고 있다는 생각은 편견입니다. 북아프리카 주민의 대부분은 백인종인 아랍인과 유목민인 베르베르인이랍니다. 자세히 보면 무려 1000여 종족으로 나뉘어요. 평균 키가 150㎝ 이하인 피그미족부터 평균 키가 173㎝가 넘는 마사이족까지 있어요. 체형도, 성격도, 아름다움의 기준도 다 다르죠. 무려 12억명의 사람이 사는 이 대륙에서 쓰이는 고유한 언어만도 2000개가 넘어요. 대단하죠?
오색찬란 아프리카는 검지 않아 책 속 일러스트
/사계절

지중해를 접한 북아프리카와 적도 부근의 중앙아프리카, 대서양과 인도양을 면한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기후도, 문화도, 종교도, 역사도, 언어도 다 달라요. 타들어가는 사막이 있는가 하면 고도가 높아 서늘한 기후 때문에 아프리카의 스위스로 불리는 나라도 있지요. 그렇다 보니 야생동물의 종류도 많답니다. 사막, 열대우림, 사바나 기후가 섞여 있거든요. 사람과 달리 여권이 없어도 아무 나라나 갈 수 있지만, 가끔은 국경선이 걸림돌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아프리카 여러 나라가 힘을 모아 '초(超)국경 공원'을 만들기도 했대요. 동물들의 생태로를 확보하려고요.

한마디로 요약하기 힘든 거대한 대륙, 아프리카.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매력 있지만 상처도 많아요. 말 그대로 오만 색이 직조된 땅. 알면 알수록 더 찾아가 보고픈 마음이 커지는 땅입니다.



박사·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