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91] '들이켜다'와 '들이키다'
입력 : 2019.06.06 03:00
신문 기사에서 한 소설 내용을 인용한 대목입니다. "참이슬 두 잔을 원 샷으로 들이켜고 나서 그에게 묻는다."
위 문장에 쓰인 '들이켜고'는 '들이키고'를 잘못 쓴 것이 아닐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실제로 인터넷 언론에서는 다음같이 '들이키고'를 쓰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한잔 쭉 들이키면 가래·기침 싹 사라지는 어른용 감기약"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그 감독은 연신 물을 들이킨다." "물, 맥주를 한꺼번에 많이 들이키면 몸에 좋지 않다."
위 문장에 쓰인 '들이켜고'는 '들이키고'를 잘못 쓴 것이 아닐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실제로 인터넷 언론에서는 다음같이 '들이키고'를 쓰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한잔 쭉 들이키면 가래·기침 싹 사라지는 어른용 감기약"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그 감독은 연신 물을 들이킨다." "물, 맥주를 한꺼번에 많이 들이키면 몸에 좋지 않다."
- ▲ /그림=정서용
'들이켜고'의 으뜸꼴인 '들이켜다'의 뜻과 쓰임을 알아볼까요? 첫째, '물이나 술 따위의 액체를 단숨에 마구 마시다'라는 뜻입니다.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와 같이 씁니다. 둘째, '공기나 숨 따위를 몹시 세차게 들이마시다'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가끔 도시가 답답하면 시골로 가 가슴을 열고 맑고 시원한 공기를 들이켜기도 한다'같이 씁니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들이키다'는 다른 뜻과 쓰임새를 갖고 있는 말입니다.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라는 뜻이거든요. 예를 들면 '지하철에 앉아있을 때 발을 들이키면 다른 사람이 다니기 쉬울 것이다' '창틀에 있는 화분을 안으로 들이키니 창문을 열기가 훨씬 수월하다'같이 쓰면 됩니다. '들이키다'의 반대말은 '내키다'입니다. 내키다는 '공간을 넓히려고 바깥쪽으로 물리어 내다'라는 뜻이죠. 북한에서는 우리말 '들이켜다' 대신 '들이키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어요. '들이켜다' 대신 '들이키다'를 쓰면 안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