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기후변화로 초원 사라지는 몽골… 가축 기르던 사람들 수도로 몰려

입력 : 2019.06.05 03:00

울란바토르

일본 정부는 5일 몽골에서 열리는 동북아 외교·안보 현안 국제회의 '울란바토르 대화'에서 북한 당국과 접촉해 정상회담을 공식 제안할 방침이었어요. 일본과 북한은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양국 관계자가 마주치는 이 회의를 기회로 삼은 거죠. 그런데 북한이 '울란바토르 대화'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정상회담 제안이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울란바토르는 어떤 도시일까요.

수흐바타르 광장
/게티이미지뱅크
울란바토르는 러시아어로 '붉은 영웅'을 뜻해요. 붉은 영웅은 몽골 독립운동가 담딘 수흐바타르(1893~1923)를 말합니다. 1920년대 혁명군을 조직해 몽골을 중국으로부터 독립시켰죠.

울란바토르는 몽골의 수도로 145만명이 살고 있어요. 몽골 전체 인구(312만명)의 45%가 울란바토르에 모여 살다 보니 몽골의 모든 중심 기능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집중돼 있어요. 제2의 도시인 에르데네트 인구는 고작 9만명 수준이거든요.

울란바토르
울란바토르에서는 현대식 아파트와 몽골식 천막 '게르(ger)'라는 두 가지 거주 양식이 공존하고 있어요. 수흐바타르 광장〈사진〉이 있는 도심에는 현대식 아파트가 모여 있어요. 반면 도시 외곽에는 게르와 판자촌으로 뒤덮인 슬럼이 형성돼 있죠. 울란바토르 시민 10명 중 6명은 이 지역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거대한 게르 지역은 몽골에서 벌어지는 사막화 때문에 생겨났다고 해요. 사막화는 사막이 아니었던 지역이 건조해지면서 사막처럼 황폐화되는 현상이죠. 몽골에서는 기후변화 등으로 사막화가 벌어지며 강과 호수가 많이 줄었어요. 가축을 기를 수 없게 된 몽골 유목민이 '기후 난민'이 돼 울란바토르로 몰려들면서 도시 외곽에 빈민촌이 생겨났어요.

울란바토르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국가 수도로 꼽힙니다.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21.6도이고, 영하 50도 아래로 수은주가 떨어지는 날도 많아요. 도시가 해발고도 1300m인 고원에 자리 잡고 있어 더 춥지요.


박의현 창덕여중 지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