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최의창의 스포츠 인문학] 日 청년들은 기피… 19년간 외국 출신 선수가 '요코즈나' 독점
입력 : 2019.06.04 03:05
스모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만1000명이 모인 스모 전용 경기장 료고쿠고쿠기칸(兩國國技館)에서 스모 경기를 관람하고 우승자에게 상으로 거대한 트로피를 줬어요. 1970년대 중국과 '핑퐁 외교'를 했던 미국이 이번에는 일본과 '스모 외교'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스모는 씨름, 레슬링과 닮은 일본 전통 스포츠입니다. 발바닥이 아닌 다른 부위가 바닥에 닿거나 경기장 밖으로 밀려나면 패배합니다. 주먹으로 때리거나 급소를 찌르는 등 반칙을 해도 실격패입니다. 단순한 룰이지만 일본에서는 국민 스포츠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요.
'스모(相撲·すもう)'라는 이름은 '다투다, 싸우다'라는 뜻의 일본어 '스마우(すまう)'에서 왔다고 합니다. 풍년을 기원하던 농경의례에서 기원했다고 해요. 스모 선수가 양다리를 쩍 벌리고 한 발씩 들었다가 지면을 강하게 내리밟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잠자고 있는 대지를 깨워서 한 해의 풍작을 약속받는 동작이에요.
스모는 씨름, 레슬링과 닮은 일본 전통 스포츠입니다. 발바닥이 아닌 다른 부위가 바닥에 닿거나 경기장 밖으로 밀려나면 패배합니다. 주먹으로 때리거나 급소를 찌르는 등 반칙을 해도 실격패입니다. 단순한 룰이지만 일본에서는 국민 스포츠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요.
'스모(相撲·すもう)'라는 이름은 '다투다, 싸우다'라는 뜻의 일본어 '스마우(すまう)'에서 왔다고 합니다. 풍년을 기원하던 농경의례에서 기원했다고 해요. 스모 선수가 양다리를 쩍 벌리고 한 발씩 들었다가 지면을 강하게 내리밟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잠자고 있는 대지를 깨워서 한 해의 풍작을 약속받는 동작이에요.
- ▲ 스모에는 ‘체급’이 없어요. 그래서 선수들은 일반인의 8배에 달하는 음식을 먹으며 몸무게를 늘리죠. /AFP 연합뉴스
선수들은 하루 최저 8000㎉에서 많게는 2만㎉까지 섭취하면서 몸무게를 늘려요. 일반인보다 최대 8배쯤 되는 양이죠. 점심과 저녁 2끼를 먹는데, 점심을 먹고는 곧바로 2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죠. 일본 스모 프로 선수의 평균 체중은 166㎏이에요.
프로 스모 선수는 '리키시(力士)'라고 부르는데, 훈련 도장과 합숙소 역할을 동시에 하는 '헤야(部屋)'에 소속돼 있어야 출전이 가능합니다. 현재 46개 헤야에 약 650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어요. 한번 특정 헤야에 들어가면 소속 헤야가 문을 닫거나, 독립해서 자신의 헤야를 열기 전까지는 옮길 수 없어요.
스모 선수는 최상위의 '요코즈나(橫綱)'부터 최하위 '조노구치(序の口)'까지 10단계로 나뉩니다. 스모 대회 성적이 좋을수록 위 단계로 승급하는데, 요코즈나는 두 번 연속 우승해야 진급 자격이 주어집니다. 한 번 요코즈나가 되면 아래 단계로 떨어지지는 않아요. 대신 성적이 안 좋아지면 현역에서 은퇴해야 하죠. 지금까지 요코즈나는 72명뿐입니다. 현역 요코즈나는 2명이고요.
그런데 정작 스모 선수가 되려는 일본 젊은이는 급격히 줄고 있어요. 엄격한 훈련과 자유롭지 못한 도장 합숙생활을 피하는 거죠. 그래서 지난 20여 년간 일본 스모 무대는 외국에서 귀화한 선수, 특히 몽골 출신 선수들의 독무대였어요. 1998년부터 19년간 외국 출신 선수들만 요코즈나에 오르다가, 2017년에야 일본 출신 요코즈나가 나왔어요. 일본스모협회는 스모헤야 한 곳당 외국인 선수 1명으로 제한하는 규정까지 만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