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최의창의 스포츠 인문학] 몸 안쓰는 바둑, 아시안 게임 종목으로… 올림픽서는 인정 안해
입력 : 2019.05.28 03:00
마인드 스포츠
지난주 중국에서 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IMSA) 주최로 '월드마스터스챔피언십'이 열렸어요. 49개국 선수 240명이 바둑, 체스, 브리지, 체커, 장기 등 5개 종목에서 99개 금·은·동메달을 걸고 '반상(盤上)의 결투'를 벌였어요.
'마인드 스포츠(mind sport)'라는 표현이 좀 낯설지요. '마인드 스포츠'는 바둑이나 체스처럼 지적 역량을 겨루는 스포츠를 뜻해요. 보통 두뇌 스포츠라고도 많이 번역하지요.
그런데 바둑이나 브리지도 스포츠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이는 사실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온 주제입니다. 신체적인 기술이 경기의 핵심 요소가 아니어도 스포츠인지 아직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거든요.
'마인드 스포츠(mind sport)'라는 표현이 좀 낯설지요. '마인드 스포츠'는 바둑이나 체스처럼 지적 역량을 겨루는 스포츠를 뜻해요. 보통 두뇌 스포츠라고도 많이 번역하지요.
그런데 바둑이나 브리지도 스포츠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이는 사실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온 주제입니다. 신체적인 기술이 경기의 핵심 요소가 아니어도 스포츠인지 아직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거든요.
- ▲ 이달 중국에서 열린 '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 월드마스터스챔피언십 바둑 혼성 페어 부문에 출전한 신진서(가운데)·최정 9단. /한국기원
반면 바둑과 장기도 스포츠라고 보는 이들은 '몸을 어떻게,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스포츠인지 아닌지 가르는 건 잘못'이라고 합니다. 마인드 스포츠도 기존 스포츠에 못지않게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축구나 야구 같은 신체적 스포츠만 스포츠라고 주장하는 건 너무 좁은 견해라는 겁니다.
국제적으로 의견은 엇갈립니다. 어떤 종목이 스포츠다 아니다를 판별하는 데 있어 권위를 인정받는 스포츠 조직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SportAccord)'가 있어요. IOC는 마인드 스포츠를 아직 정식 종목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땀을 안 흘리는데 무슨 스포츠냐는 거지요.
반면 스포츠계의 유엔 같은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는 마인드 스포츠도 스포츠라고 보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국제바둑연맹(IGF)은 마인드 스포츠로 인정받아 이곳에 소속돼 있어요.
실제로 아시안게임에서 체스가 2006, 2010년, 바둑과 장기는 2010년, 브리지는 2018년 종목으로 채택돼 경기가 열렸어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체스, 바둑, 장기가 종목에 포함될 예정이고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작 전통적인 스포츠로 꼽히는 야구가 빠지게 됐어요.
우리나라 한국바둑협회는 대한체육회(KSC)에 소속된 59개 정회원 단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가가 인정하는 스포츠단체인 대한체육회에 소속돼 있으니 이미 우리나라는 바둑을 스포츠로 보는 것은 아닐까요?
마인드 스포츠를 즐기면 인지 능력이 향상돼 치매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어요. 과연 마인드 스포츠가 정식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날이 오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