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나해란의 뇌이야기] 뇌신경망에서 아이디어 얻어… 미래엔 사람 말 듣고 우울증 진단도
입력 : 2019.05.15 03:00
딥러닝
인공지능(AI)이란 말, 이제는 익숙하지요? "내 기분에 맞는 노래 틀어줘" 하면 AI 스피커가 알아서 노래를 골라주죠. "미세 먼지 농도 알려줘" 하면 지금 있는 지역의 공기 상태도 알려주고요. 마치 사람이랑 대화하는 것처럼 AI와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됐습니다.
이런 인공지능 기술은 사람 뇌가 작동하고 학습하는 방식을 본떠 갈수록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물론 아직 사람 뇌조차도 모르는 것투성이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파악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인공지능 기술은 사람 뇌가 작동하고 학습하는 방식을 본떠 갈수록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물론 아직 사람 뇌조차도 모르는 것투성이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파악하고 있으니까요.
- ▲ /게티이미지뱅크
여러 가지 학습법이 있는데 그중 최근 주목받는 것이 '딥러닝'입니다. 사진 같은 이미지나 사람 음성 인식에 주로 쓰이죠. 2016년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벌여 승리한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든 것도 바로 딥러닝 기술이었습니다.
이런 딥러닝 기술은 '인공신경망' 기술을 사용합니다. 사람 뇌의 신경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죠. 먼저 사람 뇌를 볼까요. 뇌신경 세포들은 옆에 있는 뇌신경 세포들과 서로 연결이 되면서 점점 큰 신경 회로 조직을 만들어 갑니다. 사람의 뇌가 똑똑해지는 건 가능한 한 많은 신경 회로 조직이 생겨 빨리빨리 정보를 처리하는 튼튼한 길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컴퓨터 과학자들은 이런 뇌 기능과 비슷하게 인공지능에 신경망 같은 여러 층을 만들고, 정보를 줬을 때 서로 연결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어요. 인공지능은 정보를 받아들이면 스스로 공부가 가능해졌죠. 사진이 누구 얼굴인지, 목소리가 누구 목소리고 어떤 내용의 말을 하는지 등을 갈수록 더 잘 알게 됩니다. 더 많은 유익한 정보를 주면 더 정확해지죠.
마치 어린아이가 태어나서 계속 사람들의 말을 배워가는 것과 비슷해요. 인공지능도 여러 목소리의 다양한 언어를 배우면서 점점 사람의 말을 더 잘 이해하는 뇌로 진화하는 거예요. 마치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면서 점점 사람을 깊이 이해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처럼 로봇의 머리에 저장된 정보들도 계속 연결이 되면서 점점 정교하게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의 회로가 생겨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최근에는 영화만큼은 아니지만 이미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를 대신해 실제로 일상생활 곳곳에 쓰이고 있다고 해요.
병원을 예로 들어볼까요? 인공지능 뇌가 많은 양의 암세포 사진들을 저장해서 진단을 돕고, 이미 몇 십년을 연구한 의사만큼 빠르게 암을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요.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어떤 단어를 주로 쓰고 어떤 속도로 말하는지를 분석해 우울증이나 조현병 같은 정신 질환도 미리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개발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