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얼마나 똑똑할까? 얼마나 클까? 상상보다 신비한 고래 이야기
입력 : 2019.05.14 03:00
고래 책
―안드레아 안티노리 지음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든 생명체는 신비롭습니다. 흔히 보는 개미도 인간이 모르는 자기만의 삶을 가지고 있고, 친근한 개도 어떤 몸짓이 어떤 뜻을 나타내는지 알기가 어렵지요. 쉽게 보기 어려운 고래는 어떻겠어요. 너무너무 크고, 무척 똑똑하고, 상상보다 신비한 고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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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숨을 쉬려면 물 위로 올라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고래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숨 기둥을 보면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고래의 종을 알 수 있죠. 무려 9m나 높게 솟아오르는 대왕고래(흰긴수염고래)의 숨 기둥과 V자 모양으로 뿜어내는 북극고래의 숨 기둥은 쉽게 구별되겠죠. 위로 솟기보다 옆으로 퍼지는 혹등고래의 숨 기둥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 책은 총천연색의 사진 대신 고래의 특징을 잘 살린 연필 그림을 통해 고래를 더 잘 알게 해줘요.
고래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저자는 그 차이를 우리에게 친근한 빗과 톱에 비유하기도 하고, 가늠하기 어려운 고래의 크기와 습성을 알려주기 위해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사물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대왕고래와 꼬마긴수염고래의 크기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대왕고래는 티라노사우루스마저 아담하고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거대하다는 것도요.
고래가 어떻게 다른 생명체들과 함께 살아가는지 알아나가다 보면 고래가 더 좋아질 겁니다. 고래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요. 일방적으로 사람이 고래에게 도움을 받기만 한 것 같아 좀 미안하지만, 앞으로 잘하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