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13.4
입력 : 2019.05.10 03:03
2018년 한국의 엥겔계수가 13.4%를 기록했습니다.
엥겔계수는 가계의 총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해요. 일반적으로 살림이 넉넉해질수록 엥겔계수가 줄어들고, 생활이 쪼들릴수록 엥겔계수가 올라갑니다. 돈을 넉넉히 벌면 식비를 빼고도 돈이 많이 남을 테지만 돈이 모자라면 그렇지 않을 테니까요.
엥겔계수는 19세기 독일 학자 에른스트 엥겔(Engel)의 이름에서 따온 말입니다. 그는 식비와 소득의 관계를 연구한 뒤 '소득이 늘어날수록 식비가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사람은 먹어야 살기 때문에 아무리 소득이 줄어도 식비는 어느 한도 이하로 줄일 수 없죠. 반대로 소득이 세 배 늘었다고 식사를 아홉 끼 할 수도 없고요. 따라서 엥겔계수가 높을수록 형편이 어려운 사람일 가능성이 커요.
한국의 엥겔계수는 1991년 21.6%에서 2007년 11.5%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세입니다. 소득이 올라가긴 했지만, 식료품 가격은 소득보다 더 빨리 올라가서 생긴 현상이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