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쫑이가 자꾸 짖고 말썽 부려요" 동물과 가족되기… 이해가 먼저

입력 : 2019.04.23 03:00

쫑이가 자꾸 왜 그러지?
―권혁필 글, 의외의사실 그림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도 그렇지요.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존재들이 만나 가족을 꾸리려 할 때는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애정과 배려 그리고 적절한 '공부'를 한다면 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랍니다. 이 책은 그런 공부를 위한 책이에요.

'쫑이가 자꾸 왜 그러지?'
/대교북스주니어
초등학교 3학년 지율이는 드디어 개를 키울 수 있게 됩니다. 친구 예은이네 가족이 영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쫑이'라는 개를 지율이에게 키워 달라고 부탁한 거죠. 새 식구가 된 쫑이는 정말 귀엽지만 자꾸 말썽을 일으킵니다. 여기저기 오줌을 싸거나 아무 때나 큰소리로 컹컹 짖어요. 또 화분이나 깔개 같이 가족이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을 상하게 만들기도 해요. 목욕을 시키려고 하면 공격하기도 합니다. 쫑이는 순한 개라고 들었는데 왜 이러는 걸까요?

쫑이를 다그칠 일이 아니라고 하네요. 개가 저지르는 말썽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개가 왜 그러는지도 알아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아야겠지요. 개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이 반려견을 헤아려야 합니다. 이 책은 처음 보는 개와 인사하는 법부터 시작해 배변, 식사, 목욕, 산책 등 기본 생활을 함께하는 법을 차근차근 쉽게 설명하고 있어요. 적재적소에 곁들여진 그림이 이해를 돕습니다. 단순히 문제 해결법을 가르쳐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많은 가족이 반려견과 함께 사는 지금, 집에서 개를 키우지 않는다 하더라도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웃으로서의 개의 존재를 인정하고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알아두면 좋겠죠.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나만의 반려견도 만날 수도 있겠죠. 지금 반려견을 키우지 않더라도 미리 읽어두면 좋을 책입니다.



박사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