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이야기] 짝 못 찾은 수컷들, 남의 둥지에 '육아 도우미'로 취직해요
입력 : 2019.04.19 03:05
물까치
맞벌이 가정은 자녀를 돌봐줄 아이 돌보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람처럼 돌보미를 두는 동물이 있어요. 바로 물까치입니다.
물까치는 한반도 전역에 사는 텃새입니다. 청초한 푸른빛 날개와 꼬리가 특징입니다. 덩치는 까치보다 조금 작아서, 부리에서 꼬리까지 37㎝ 정도 되죠. 잡식성으로 숲과 강에서 무리 지어 삽니다.
물까치의 번식 연령은 만 1세부터입니다. 5월에서 9월 사이에 알을 낳아 길러요. 일부일처제를 지켜서, 배우자가 죽거나 무리를 떠나지 않는 이상 매년 같은 상대와 번식을 합니다.
물까치는 한반도 전역에 사는 텃새입니다. 청초한 푸른빛 날개와 꼬리가 특징입니다. 덩치는 까치보다 조금 작아서, 부리에서 꼬리까지 37㎝ 정도 되죠. 잡식성으로 숲과 강에서 무리 지어 삽니다.
물까치의 번식 연령은 만 1세부터입니다. 5월에서 9월 사이에 알을 낳아 길러요. 일부일처제를 지켜서, 배우자가 죽거나 무리를 떠나지 않는 이상 매년 같은 상대와 번식을 합니다.
- ▲ 짝을 찾지 못한 수컷 물까치는 번식 기간에 다른 물까치 부부의 육아를 돕습니다. /BRIC
도우미는 모두 수컷으로 만 0~1세로 아직 짝을 찾지 못한 독신이거나, 짝을 잃은 새들이 맡아요. 물까치에서 도우미가 나타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암수 성비가 맞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수컷 입장에서 보면, 남을 돕는 것은 장래에 번식 확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로 볼 수도 있어요.
먼저 도우미로 일하는 대부분의 어린 수컷 물까치는 부모나 형제가 번식하는 둥지에 '취직'합니다.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부모 새나 형제 새를 도와주면 자신도 유전적 이익을 얻어요. 피로 연결돼 있으니 이 새끼들이 잘 자라나면 자신이 가진 유전자가 살아남을 확률이 늘어나겠죠.
사실 태어난 지 오래되지 않은 어린 수컷이 홀로 무리를 떠나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다른 무리에서 받아주지 않을 수도 있고, 배우자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죠. 불확실한 미래보다 부모, 형제 곁에 머무르면서 배우자를 찾는 겁니다. 이런 어린 수컷은 도우미 일을 하다가 배우자를 만나면 자신이 직접 번식합니다.
피가 전혀 이어지지 않은 부부 새를 돕는 경우도 있어요. 이는 '도우미 생활'이 단지 유전적인 이득만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일종의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어요. 도우미 생활은 무리를 위해 하는 일종의 사회봉사인데, 도우미 새들은 이를 통해 무리 안에서 지위가 높아진다는 겁니다. 도우미 생활을 하고 나면 다음 번식기에 우선하여 기회를 얻고, 더 좋은 번식 장소를 차지하게 되거든요. 또 먼저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권한도 가지게 된답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번식 확률이 올라가는 결과를 낳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