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전기를 다루자 신세계가 열렸다… 초기 실험부터 현재의 발전까지

입력 : 2019.04.16 03:00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식여행: 첨단기술
―톰 잭슨 글, 닉 셰퍼드 그림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다고 생각해보면 굉장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중력이 그렇죠. 중력이 없다면 나와 친구들뿐 아니라 모든 것이 허공으로 둥둥 떠오를 겁니다. 아수라장이 되겠죠. 전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에는 전기가 없다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전기가 없다고 상상해보세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식여행: 첨단기술
/다림
전기가 우리 생활에서 언제든 쓸 수 있는 힘이 되기까지의 역사는 무척 흥미로워요. 벼락이 내리치는 험악한 날씨의 하늘을 바라보던 원시인은 현대인이 그 힘을 이용해 휴대전화도 사용하고 TV도 보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샌가 전기의 원리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화살표 흐름을 따라가면서 전기라는 힘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쉽게 알게 돼요.

18세기 전기 기술자들은 마술사들이었다든가, 전기의 성질을 알기 위해 소년을 공중에 매달았다든가, 흐르는 속도를 알기 위해 손을 잡고 한줄로 늘어선 수도사 200명에게 전기를 흘려보냈다던가, 죽은 개구리 다리를 움직였다는 일화는 전기의 힘을 알고 이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전기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생명을 구하는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합니다. 빙산과 충돌해 가라앉은 타이태닉호에 설치돼 있었던 무선 장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타이태닉호는 덕분에 바다 한가운데서 침몰하는 도중에 구조신호 SOS를 보낼 수 있었죠.

앞으로 전기는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요? 사물인터넷, 로봇혁명, 텔레파시…. 이후로 이어지는 화살표는 우리의 몫이겠지요.



박사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