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유병률과 발생률]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당뇨 유병률은 9.5%로 세계 평균(4.7%)의 2배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병률'은 어떤 뜻일까요?

'유병률(有病率)'은 특정 조사 시점 또는 특정 조사 기간 해당 질병에 걸려 있는 사람들을 추정한 수치입니다. 30세 이상 당뇨 유병률이 9.5%라는 뜻은 조사 당시 30세 이상 인구 100명 중 9.5명이 당뇨에 걸린 상태였다는 뜻이죠. 조사 직전에 병에 걸렸든, 10년 전부터 계속 앓고 있든 상관 없이, 조사 시점에 그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보는 것이죠. 주로 어떤 병이 얼마나 환자가 많은지 파악할 때 씁니다.

이와 달리 '발생률(發生率)'은 특정 기간에 새로 병에 걸린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조사 기간에 해당 질병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얼마나 위험한 병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한 해 치매 발생률이 1000명당 18명이라고 하면, 1000명 중 새로 치매에 걸릴 사람이 18명이라고 추정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