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식물이야기] 김유정 소설 속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은 사실 생강나무 꽃
입력 : 2019.03.29 03:05
생강나무 꽃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일제강점기 대표적 작가 김유정의 작품인 '동백꽃'의 한 장면입니다. 산골의 소년과 소녀의 소박한 사랑이 표현된 장면이지요. 그런데 동백꽃은 붉은색 아니던가요? '노란 동백꽃'이라니 좀 이상하지요.
'색은 노랗고 향기는 알싸한' 이 꽃은 우리가 아는 동백꽃이 아니라 바로 '생강나무'의 꽃입니다.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 꽃을 동백꽃이라고 부르거든요. 벚꽃이며 개나리며 진달래가 아직 꽃봉오리를 오므린 채 피어날 그날을 기다리는 봄, 김유정도 느꼈을 그 설렘을 빨리 전하고 싶었는지 벌써 산 이곳저곳을 노랗게 물들인 바로 그 꽃이랍니다. 얼핏 보기에는 매콤한 맛이 나는 생강이 떠오르겠지만, 생강나무는 뿌리를 먹는 풀인 생강과 달리 높이 3~6m로 자라나는 나무입니다. 꽃이나 줄기에서 알싸한 향기를 내기 때문에 '생강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색은 노랗고 향기는 알싸한' 이 꽃은 우리가 아는 동백꽃이 아니라 바로 '생강나무'의 꽃입니다.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 꽃을 동백꽃이라고 부르거든요. 벚꽃이며 개나리며 진달래가 아직 꽃봉오리를 오므린 채 피어날 그날을 기다리는 봄, 김유정도 느꼈을 그 설렘을 빨리 전하고 싶었는지 벌써 산 이곳저곳을 노랗게 물들인 바로 그 꽃이랍니다. 얼핏 보기에는 매콤한 맛이 나는 생강이 떠오르겠지만, 생강나무는 뿌리를 먹는 풀인 생강과 달리 높이 3~6m로 자라나는 나무입니다. 꽃이나 줄기에서 알싸한 향기를 내기 때문에 '생강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 ▲ 생강나무 꽃, 산수유 꽃. /최새미
이런 생강나무 꽃과 너무 닮아 헷갈리는 꽃도 있습니다. 바로 산수유나무 꽃입니다. 산수유나무 역시 다른 꽃들이 만개하기 전인 이른 봄, 꽃을 피워요. 빨간 산수유 열매는 늦은 겨울까지도 달고 있다가 새들이 먹어치웠는지 흔적도 없이 떨어뜨리고, 어느덧 앙상한 가지 끝마다 노란색 꽃 무리를 피우지요.
이렇게 피는 시기와 모양새가 비슷해 생강나무와 산수유 꽃이 헷갈려요. 두 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은 먼저 꽃자루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꽃자루는 꽃을 받치는 작은 가지를 가리키는데요. 생강나무의 꽃자루는 무척 짧아서 거의 보이지 않지만 산수유 꽃의 꽃자루는 꽃보다 3~4배는 길답니다.
또 암술과 수술을 감싸는 '꽃덮이'의 개수로도 수분할 수 있어요. 꽃덮이는 꽃잎과 꽃받침을 명확히 구별할 수 없을 때 이 둘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에요. 생강나무의 꽃덮이는 6장이고요, 산수유의 꽃덮이는 4장이랍니다. 줄기의 껍질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산수유 껍질은 덕지덕지 누더기처럼 벗겨져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