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종이 땡! 수업이 끝난 빈 교실… 선생님은 혼자 남아 뭘 하실까?

입력 : 2019.03.22 03:00

얘들아, 학교가자!
-강승숙 글, 신민재 그림

학생의 눈으로 보면 선생님이 애쓰고 노력하는 건 잘 안 보여요. 태어났을 때부터 뭐든 잘 알고 잘하시는 분 같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렇게 보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내야 하는지, 이 책은 선생님이 하는 일을 한 학기 동안 따라가며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오영경 선생님은 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입니다. 새 학년 첫날 수줍어하는 학생들이 재미나게 자기소개를 하도록 지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해야 할 일이 많아요. 그림책도 읽어주고 수학시간에 할 쌓기놀이블록도 준비해야 하죠. 부루퉁한 표정으로 말을 듣지 않는 친구도 있어요. 이런 학생을 혼내지 않고 가만가만 사정을 물어보고 듣는 일, 이것도 선생님의 일입니다.

얘들아, 학교가자!
/사계절
수업이 끝이 아닙니다. 수십 명의 아이를 줄 세워 급식실에 가서 밥을 잘 먹게 돕는 것도 선생님의 일입니다. 아이들이 집에 간 뒤에도 선생님의 일과는 끝나지 않습니다. 수업 준비는 당연하고요, 수업에 쓰는 도구를 관리하거나 학교 도서관을 운영하는 일, 각종 보고서를 쓰는 일도 선생님의 몫이죠. 그 와중에 학교 행사와 시험도 준비하고 진행합니다.

일이 많다고 아이들 개인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한 명 한 명 돌아가며 집에 데려다 주고 얘기 나눕니다. 틈틈이 상담하고 비밀 이야기도 듣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 가르치는 일은 조심스럽고 보람찬 일입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하는 공부. 공부의 힘을 알고 힘껏 돕는 선생님이 있어서 아이들은 마음껏 쑥쑥 크는 것이겠죠.



박사·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