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신 믿는 유대교, 깨달음 찾는 불교… 달라 보여도 모두 중심은 '사랑'

입력 : 2019.03.19 03:07

종교 탓이 아니에요 ―만프레드 마이 글, 마리네 루딘 그림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요."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 말이지만, 주변을 둘러보거나 역사를 공부해보면 사람은 늘 다퉈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서로 잘 이해하면 더 이상 다툴 일이 없을까요?

맞아요.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건 참 중요해요. 특히 종교가 그래요. 신념은 사람을 굳건하게 해주지만, 또 한편으로는 편견에 가득 차게 만들기도 하거든요. 종교 갈등은 기독교 박해, 유대인 학살, 십자군 원정처럼 수많은 폭력적인 사건을 일으켜왔어요. 전쟁과 학살의 뒷면에 종교가 버티고 있을 때가 잦았죠.

책 속 일러스트
/스콜라

이 책은 세계 5대 종교에 대해 설명하며 그 차이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최초의 유일신교인 유대교, 세계 최대 종교라 할 수 있는 기독교, 신에게 절대 순종하는 이슬람교, 아주 많은 신을 모시는 힌두교, 깨달음의 종교 불교…. 이 다섯 개의 종교에 대해 이해하면, 다른 종교에 대한 편견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더구나 다른 종교에 대해 알아보는 건 무척 재미있는 일이기도 해요. 온갖 상징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거든요. 역사, 상징, 그리고 중요한 축제를 알아두면 다른 종교를 가진 이웃을 이해할 뿐 아니라 여행을 가서도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차이뿐 아니라, 모든 종교의 공통 가르침이 무엇인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이 책은 "모든 종교의 중심은 사랑"이라고 말해요. "신을 향한 사랑이든 인간에 대한 사랑이든 살아 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은 종교의 기본"이라고요. 이렇듯 서로의 공통점을 소중히 여긴다면, 다툴 일이 없겠죠?


박사·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