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대형 선박 '타이태닉호' 건설된 영국 북아일랜드의 최대 도시

입력 : 2019.03.13 03:07

벨파스트

12일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두 번째 승인 투표를 합니다. 세계의 눈은 다시 북아일랜드 최대 도시 벨파스트를 향하고 있어요. 영국이 어떤 방식으로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느냐에 따라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의 국경 지대 풍경이 앞으로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해요.

영국과 아일랜드는 둘 다 섬나라예요. 그중 아일랜드는 수백년간 영국 지배를 받다가 1919년 독립을 선언하고 3년간 전쟁을 거쳐 독립국이 됐어요. 하지만 북아일랜드는 영국 땅으로 남았지요.

196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에서 떨어져나오고 싶어 하는 세력(가톨릭계 민병대)과 그냥 영국에 남아있길 원하는 세력(개신교계 민병대) 사이에 끊임없이 무력 충돌이 벌어졌어요. 이 시기를 '분쟁기'라고 부른답니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1998년 '벨파스트 협정'을 맺고 국경을 검문 없이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허용했어요. 아일랜드는 이후 국민투표를 거쳐 북아일랜드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했지요.

북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가 벨파스트예요. 북아일랜드 전체 인구 180만명 중 약 27만명이 사는 곳이죠.

벨파스트 협정 이후 물리적 충돌은 크게 줄었어요. 그렇지만 벨파스트는 여전히 둘로 나뉘어 있어요. 동(東)벨파스트에는 영국 잔류를 원했던 개신교 주민들이, 서(西)벨파스트에는 아일랜드 공화국 국민이 되고팠던 가톨릭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죠.

'평화의 벽'
ⓒDavid Dixon

이런 벨파스트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평화의 벽'〈사진〉이에요. 1969년 가톨릭 진영과 개신교 진영을 분리하기 위해 세운 높은 벽이죠. 장벽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생활 영역은 종교와 정체성에 따라 분리돼 있어요.

벨파스트는 래건(Lagan)강이 기다란 만으로 흘러드는 곳에 있어 수면이 잔잔해요. 북서쪽으로 케이브힐(Cavehill)을 비롯한 여러 언덕이 바람을 막아주고 있어 대형 선박을 만들기에 이상적인 곳이에요. 유명한 '타이태닉호'도 이곳에서 건조했어요. 이를 기념하며 세운 박물관이 지금도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랍니다.

최근에는 첨단 기술 중심 도시로 변신하려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브렉시트'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서 벨파스트의 경제도 크게 휘청거릴 수 있어요.




박의현·창덕여중 지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