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음식] 기술 발달로 겨울 과일이 된 딸기… 봄 딸기보다 단단하고 달아요

입력 : 2019.03.06 03:00

딸기

딸기〈사진〉와 생크림을 채운 샌드위치가 편의점에서 호빵과 캔커피를 제칠 정도로 인기입니다. 호텔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딸기 축제가 한창이고요. 대형 마트에서도 딸기가 감귤과 사과를 제치고 겨울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딸기는 원래 봄 그것도 여름에 가까운 늦봄(5~6월) 과일입니다. 하지만 차츰 겨울이 딸기의 제철이 돼가고 있습니다. 딸기는 어떻게 겨울 과일이 됐을까요?

딸기
/위키피디아
먼저 경제적 이유가 있습니다. 농산물은 일찍 내놓을수록 더 비싼 값을 받기 쉬워요. 그래서 딸기 농가들이 재배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키며 수확 시기를 앞당겼어요. 하우스 농법이 발달하면서 딸기 재배와 수확 시기가 점점 빨라지더니, 이제는 10월 말부터 딸기가 나옵니다.

'맛'도 중요합니다. 겨울 딸기가 봄 딸기보다 맛이 더 낫다는 주장이죠. 실제 농촌진흥청에서 수확 시기에 따른 딸기 품질을 조사해보니, 겨울철 딸기가 봄철 딸기보다 단맛은 강하고 신맛은 약했다고 해요. 또 추우면 딸기가 천천히 자라나면서 조직이 치밀해져 과육이 더 단단해진다고 합니다.

물론 딸기라고 다 같은 딸기가 아닙니다. 품종이 여럿이죠. 최근 많이 재배·판매되는 딸기는 '설향' '매향' '육보' '장희' 등입니다. 설향과 매향은 국내에서 개량한 품종이고, 육보와 장희는 일본에서 건너왔습니다. 설향은 삼각형에 선홍빛으로 단단하고 당도가 높습니다. 수출 전용 품종으로 개발된 '매향'은 달걀형에 육질이 단단해 오래 저장하기 좋습니다. 끝이 뭉툭하면서 검붉은 빛을 띠는 육보는 기분 좋은 산미와 특유의 사각사각한 식감이 매력적이고, 길쭉한 원뿔형에 선홍색인 장희는 신맛이 거의 없고 단맛이 강합니다.

맛있는 딸기 고르는 법은 뜻밖에 쉬워요. '예쁜 걸 고른다'만 기억하세요. 표면에 광택이 있고 끄트머리까지 붉은빛을 띠었다면 잘 익었다고 봐도 됩니다. 딸기는 1~5도 정도에서 보관하면 됩니다. 습기에 약해 밀봉하면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요.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 가볍게, 소금물이나 식초물에 재빨리 헹궈냅니다. 30초 이상 물에 담가두면 비타민C가 물에 녹아 빠져나가니 주의하세요.



김성윤 음식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