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앤디 워홀이 고양이 그렸다면? 고양이 그림으로 보는 미술사
고양이와 배우는 기발한 미술사 ―니아 굴드 지음
최근 전 세계에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어요. 소셜미디어에는 고양이 사진이나 이야기가 넘쳐나요. '고양이와 배우는 기발한 미술사'는 미술의 역사를 설명하는 책인데요. 저자인 니아 굴드 역시 고양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요. 저자는 영국에서 고양이 다섯 마리와 함께 살고, 고양이 분장도 하면서 즐겁게 지낸다고 해요. 이렇게 고양이 사랑이 유별난 예술가답게 자신의 책에도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요. 고대 이집트 미술부터 현대 미니멀리즘까지 시대별 미술 양식을 모두 21마리의 고양이가 설명하는 것이죠. 연꽃 문양, 호루스의 눈, 상형문자로 치장한 고양이가 있네요. 바로 이집트 미술 특징을 설명하는 고양이입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꾸며낸 귀여운 책입니다.
- ▲ /자유의 길
그런데 왜 갑자기 고양이의 인기가 이렇게 폭발적으로 높아졌을까요?
소셜미디어 시대의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과 엄청나게 많은 말을 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서로의 느낌과 마음까지 다 알 수는 없죠.
고양이와 사람은 서로 말을 나누지 않아요. 그러니 소통하려면 말 대신 느낌을 사용해야 하죠. 애완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놀랍게도 말없이 느낌으로만 나누는 대화가 서로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는 오히려 더 정확하고 편리할 수 있어요.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눈빛만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처럼요.
말이 지나치게 많은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은 어쩌면 말에 지쳐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말없이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고양이를 이전보다 훨씬 더 좋아하게 된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