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300개 호수 품은 베트남 천년 수도… 내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대요

입력 : 2019.02.27 03:00

하노이

27일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려요. 베트남 도시 가운데 미국은 관광도시 다낭을 원했지만, 북한이 원했던 정치 중심지 하노이로 결정되었어요.

하노이는 중국에 저항하며 독립을 지키려고 노력해 온 베트남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도시예요. 베트남 역사를 '북거남진(北拒南進)'으로 요약하기도 해요. 북쪽에 있는 중국에 대항하고 남쪽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뜻이에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1010년 베트남 리(李) 왕조의 수도가 된 후 19세기 초반까지 800년 동안 역대 베트남 왕조의 수도였어요. 하노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답니다.

하노이
/123RF
하노이의 구시가지에서는 프랑스풍의 건축물과 조형물들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어요. 19세기 중반 제2차 아편전쟁에서 중국을 제압한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지로 삼으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중국을 저지한 베트남이지만 서방까지 막아내진 못했던 거죠.

프랑스는 하노이의 오래된 성벽을 허물었어요. 원형 광장을 만들고, 대로를 건설했어요. 하노이는 동쪽의 '파리(Paris)'라고도 불리죠. 프랑스는 하노이에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를 포함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연방 총독부를 뒀어요.

하노이는 홍강 하류의 비옥한 삼각주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요. 하노이는 한자로 쓰면 '하내(河內)'가 됩니다. '홍강 안쪽에 있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하노이에는 호수 300여 곳이 있어요. 특히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켜지는 호안끼엠호수는 하노이의 주요 관광 코스예요. 중국 경극, 일본 가부키에 버금가는 베트남 수상 인형극이 이런 호수 위에서 펼쳐지지요. 수상 인형극은 하노이가 수도가 된 11세기부터 홍강 삼각주 지역에서 발달했다고 해요. 농민들의 일상생활을 익살스럽게 재현한 전통문화랍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많은 대기업이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이전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베트남 북부 하노이 주변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어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미·북 회담 과정에서 하노이 인근에 있는 삼성 스마트폰 공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하노이 인근에 공장이 2개나 있죠.



박의현 창덕여중 지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