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용돈 500원만 올려주세요" 어떻게 엄마 마음 움직이지?

입력 : 2019.02.26 03:07

용돈 좀 올려주세요 ―아마노 유우끼찌 글, 오오쯔끼 아까네 그림

공손하게 부탁하는 것도 힘이 세지만, 원하는 바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좀 더 강한 설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찬이는 엄마에게 용돈을 올려달라고 말하려 해요. 설득력 있는 포스터를 만들어 부엌 벽에 붙이면 어떨까요?

찬이 머릿속에서 '말 친구'와 '그림 친구'가 서로 경쟁하듯 아이디어를 짜냅니다. 재미있는 포스터가 한 장씩 쌓여가네요.

포스터는 글과 그림을 기발한 아이디어로 결합해서, 보는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찬이는 어떻게 하면 엄마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궁리합니다.

용돈 좀 올려주세요 책 일러스트
/창비

찬이와 같은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바로 광고 회사 직원들이에요. 이 책은 찬이가 용돈을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리는, 작다면 작은 일을 위해 포스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사실 광고 회사 직원들은 이러한 일을 '브레인스토밍'이라고 부르며 매일같이 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다를지 모르지만 원리는 같죠. 끈질기게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찬이를 보니 나중에 어떤 어른이 될지 궁금해지네요.

이 책은 일본 후지사와시(市)의 다키노사와 초등학교 6학년 6반 아이들이 그린 포스터,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모아둔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글쓴이는 잡지 '광고비평'의 편집장을 맡았던 일본의 대표적 광고 평론가예요. 책은 간결하고 인상적인 그림으로 포스터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지요. 광고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살피기에 적합한 책입니다.



박사·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