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내가 코끼리를 아프게 했다고? 매일 하는 소비에도 반성 필요해

입력 : 2019.02.22 03:07

코끼리를 타면 안 돼요? ―공주영 지음

책 속 일러스트
/낮은산

태국 여행을 갔다 코끼리 트레킹을 해본 친구가 있을 거예요. 코끼리 등에 앉아서 가는데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을 등에 태워야 하는 코끼리 입장은 어떨까요?

코끼리 트레킹을 하는 코끼리는 야생성을 없애기 위해 새끼 때부터 억지로 엄마 코끼리와 떼어놓습니다. 사람 말을 듣게 하기 위해 음식을 주지 않거나 갈고리나 채찍으로 때리는 일도 자주 있어요. 이런 가혹한 훈련을 받다가 다치는 코끼리도 많다고 해요.

이런 코끼리들을 데리고 와서 돌봐주는 곳이 있습니다. '코끼리 자연공원'이죠. 이곳에서는 사람을 등에 태우고 트레킹을 하거나, 사람 앞에서 코끼리가 쇼를 하는 일은 없어요. 방문객들은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거나 목욕을 시켜주지요. 같은 태국으로 떠나 돈을 내고 코끼리를 보는 건데 느낌이 완전히 다르죠?

혹시 '착한 소비'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물건을 사는 일이 다른 사람, 사회, 환경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고려해야 한다는 거지요. 우리는 거의 매일 무언가를 사들입니다. 하지만 어떤 과자는 반도 못 먹고 버릴 때가 있고, 어떤 장난감은 하루 이틀 가지고 놀다가 구석에 쌓아놓곤 합니다. 코끼리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등에 타서는 즐거워하기도 하고요. 이런 행동이 과연 올바른지에 대한 반성에서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라는 개념이 나왔어요.

책 '코끼리를 타면 안 돼요?'는 일상에서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줍니다. 로컬 푸드, 공유 경제, 공정 무역, 사회적 기업, 소비자 협동조합 등의 주제를 통해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지요.


장동석·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