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76] '구레나룻'과 '털북숭이'
입력 : 2019.02.21 03:00
지난 12일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불멸의 말을 남긴 에이브러햄 링컨이 태어난 날이었어요. 그는 1809년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후에 미국 남북전쟁에서 북군을 지도하여 노예 해방을 이뤘죠. 그런 링컨은 한번 사진을 보면 잊기 어려운데, 바로 그의 풍성한 수염 덕분이지요.
- ▲ /그림=정서용
또 털이 많이 난 사람이나 동물, 물건을 이르는 말로 '털복숭이'라는 말이 무척 많이 쓰여요. 아마도 껍질에 잔털이 있는 과일인 복숭아를 연상해서 '털복숭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있을 거라 하는데, 이 말 역시 '털북숭이'를 잘못 쓴 말이에요. '털복숭이' 외에도 '털보숭이, 털부성이, 털부시, 털북시기' 등으로 잘못 쓰기도 해요. '털북숭이'의 예를 들면 '아빠는 턱수염도 없는데, 막냇삼촌은 가슴까지 털이 난 털북숭이야'와 같이 쓸 수 있어요. '털북숭이'는 줄여서 '북숭이'라고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