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나와 너'를 알아가는 이야기… 달고 짠 초등학생들의 연애담

입력 : 2019.02.19 03:07

사랑이 훅! ―진형민 글, 최민호 그림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아이돌 가수 아이콘이 부른 '사랑을 했다'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떼창'이라고 해서 한 아이가 부르기 시작하면 곧바로 모든 어린이가 따라 부르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유행을 만든 곡입니다. 사랑에 눈뜨는 연령대도 갈수록 내려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사랑이 훅!'은 초등학생들의 연애담입니다. 어린이들의 학교생활을 담은 동화를 펴내 호평받은 진형민 작가의 '학교 5부작' 마지막 작품입니다.

이 소설에는 초등학생 다섯 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어릴 때부터 함께 놀았던 박담과 김호태는 어느 날부터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데요, 또 다른 여학생 신지은이 김호태를 짝사랑하면서 관계가 복잡해집니다. 한편 반장이자 모범생인 엄선정은 자신과는 반대로 공부는 못하지만 운동을 잘하는 이종수와 사귀기 시작하죠.

책 속 일러스트
/창비

이들은 모두 만남과 헤어짐을 고민합니다. '삼각관계'는 기본, 연예인들 이혼 사유로 자주 나오는 '성격 차이로 인한 합의 이별'도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연애'만이 아닙니다. 연애란 두 사람이 특별히 친밀해지는 과정을 통해 타인과 자신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잖아요? 소설 속 주인공들도 연애라는 경험을 통해 정신적으로 훌쩍 성장해 갑니다. 결국 이 작품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어떤 어른들은 "열 살도 안 된 아이들이 '사랑' 노래를 따라 불러도 괜찮을까"라고 걱정하기도 하지요. 그런 생각부터 했던 부모님이라면 '사랑이 훅!'을 읽고 난 후엔 이렇게 다시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체 나는 사랑을 뭐라고 여겼던 걸까?'


김성신·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