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1, 2

입력 : 2019.02.19 03:03

"앞으로 스타워즈 영화 프랑스판에서는 유명 악역인 다스 베이더가 '내가 네 아버지다' 대신 '내가 너의 부모1이다'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난 12일 프랑스 하원이 통과시킨 법을 놓고 프랑스 트위터에 퍼진 농담이에요. 학생 생활기록부 등 각종 행정 서류에 '어머니''아버지' 대신 '부모1''부모2'라고 적어야 한다는 법이랍니다.

프랑스는 2013년 동성(同性) 결혼을 합법화했어요. 이번 법이 나온 건 아버지만 두 명 있거나 어머니만 두 명 있는 가정을 차별하지 말자는 취지라 해요.

하지만 프랑스에서도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요. 우파뿐 아니라 일부 동성 부모 인권단체도 반발하고 있다고 해요. 다만 이유는 서로 다릅니다. 우파는 전통적인 가족관계를 무너뜨린다는 이유로, 동성 부모 단체는 '부모1'과 '부모2'라는 구분조차 부부 사이에 '위계'를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요.

단 확정된 건 아니에요. 프랑스 상원은 우파가 다수라, 법안이 기각될 수도 있어요. 그러면 하원이 최종 결정권을 갖게 됩니다.


양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