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174

입력 : 2019.02.13 03:00
황사가 우리나라 역사서에 처음 등장한 시기는 언제일까요. 고려시대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에 따르면 서기 174년 1월 신라 아달라왕 때라고 합니다. '우토(雨土)'라고 표현했어요. 바람에 날려 올라갔던 모래흙이 비처럼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설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충북대 전준혁 연구팀이 한국기상학회의 학술지 '대기'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우리나라 사료에서 황사는 총 290건 언급됐다고 합니다. 신라 8건, 고구려 1건, 백제 2건, 고려 69건, 조선 210건입니다. 황사에 대한 표현은 조금씩 달랐어요. '우토' '토우(土雨·흙비)' '하진(下塵·먼지가 떨어짐)' '혼몽(昏蒙·흐릿하고 어두움)' 등 12가지나 됐습니다.

황사라는 표현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로 보입니다. 1915년 황사라는 용어가 경성측후소의 기상관측일지에 기록됐다고 하네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먼지 현상 기록은 3700~3200년 전에 번창했던 은나라 유적에서 출토된 거북이 등딱지에 새겨진 갑골문에 있어요. 매(霾·흙비)라는 표현입니다.


양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