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두려움을 이기고 다가가봐… 비밀 이야기를 들려줄거야
입력 : 2019.02.08 03:05
나뭇잎 ―잔드라 디크만 지음
어느 날 바다에서 커다란 짐승 한 마리가 떠내려옵니다. 바닷가 숲속의 동물 친구들은 이 짐승이 무섭습니다. 생김새도 낯설지만, 무엇보다 그가 하는 행동이 너무나 이상했기 때문이죠. 그는 혼자 숲속을 돌아다니며 나뭇잎을 긁어모읍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나뭇잎을 온몸에 붙이고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려가 호수에 풍덩 빠집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행동입니다.
"엄청 커!" "유령인가?" "괴물이야!" "가 버렸으면!"
"엄청 커!" "유령인가?" "괴물이야!" "가 버렸으면!"
- ▲ /찰리북
숲속 동물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도 없습니다. 하늘을 나는 까마귀만이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느끼죠. 하얗고 큰 그 짐승은 또다시 나뭇잎을 몸에 붙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절벽으로 달려가 바다를 향해 뛰어내립니다. 그러곤 온통 젖은 채 다시 바닷가로 밀려오지요.
동화 '나뭇잎'은 감동적이면서도 깊은 생각으로 이끄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화려하면서도 정감 있는 원색의 그림이 굉장히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낯선 존재들은 종종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심지어 따돌림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단지 조금 다르게 생기거나 자신과 행동이 똑같지 않다는 이유로 말이죠. 하지만 낯선 존재를 두려워만 한다면 우린 새로운 친구도, 새로운 세상도 만날 수 없을 겁니다. 이 책은 낯섦을 무조건 두려워하기보단,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더 좋은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럼 '나뭇잎'의 그 커다랗고 하얀 짐승은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용기 있게 다가가서 먼저 이유를 물어본 까마귀들이 결국 그 비밀을 알아냅니다. 우리도 비밀을 알게 된다면 함께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얼른 책을 펼쳐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