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3조 3000억

입력 : 2019.02.08 03:01

지난달 멕시코 중부에서 벌어진 송유관 폭발 사고로 숨진 사람이 126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어요. 이들은 송유관에서 새어나오는 기름을 퍼가려다 폭발에 휩쓸렸어요. 당시 사고 현장에는 인근 주민 800여 명이 몰려나와 기름을 가져가고 있었다고 해요.

멕시코는 중남미 주요 산유국으로 석유 매장량이 세계 17위 수준이죠. 석유는 풍부하지만 기름을 빼돌리는 '석유 도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 이들은 멕시코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가 운영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내부 직원의 공모 아래 정유소와 유통센터 저유소 등지에서 석유를 몰래 빼돌려요. 이렇게 사라지는 석유가 연간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해요. 절도범들이 지난해 1년간 송유관에 불법으로 뚫은 구멍만 1만4894개라고 해요. 하루 평균 41개의 구멍을 뚫은 셈이죠.

작년 12월 취임한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석유 절도가 좀처럼 줄지 않자 최근 주요 송유관의 가동을 멈추고, 기름 저장소 등에 군대를 투입해 '석유 절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어요.


양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