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베트남 허리에 자리잡은 관광 도시… 2차 미북 정상회담 열릴 수도 있어

입력 : 2019.01.23 03:00

다낭

지난 18일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다음 달 말에 열릴 거라고 밝혔어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8개월 만에 두 번째 미·북 회담이 될 전망입니다.

회담 장소로 베트남 다낭이 유력합니다. 다낭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도시예요. 회담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경호에 용이한 숙박시설도 많지요.

다낭
/다낭관광청페이스북
다낭은 '큰 강의 입구'라는 뜻이에요. 남북으로 길게 뻗은 베트남 국토의 허리 부분에 자리 잡고 있지요. 다낭 시내를 관통해서 흐르는 강 이름이 서울 한강과 발음이 같은 '한강(汗江)'이에요.

다낭은 과거 참파왕국의 주요 거점이었어요. 참파왕국은 2세기부터 19세기까지 베트남의 중남부를 지배한 나라예요. 참파왕국을 세운 참족은 말레이계 인종으로 힌두교와 불교를 믿었어요. 참파왕국이 유교 국가 베트남에 흡수되면서 베트남 문화가 더 다채로워졌죠. 다낭의 참조각박물관에 가면 참파왕국의 독특한 조각 작품들을 볼 수 있어요. 다낭에서 70㎞ 떨어진 미선 유적지에 가면 참파왕국의 힌두교 사원을 보며 인도와 동남아의 문화 교류를 확인할 수 있고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오른 곳이랍니다.

다낭은 오늘날 베트남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예요. 요즘은 관광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최근 5년간 관광객 수가 연평균 20% 증가했어요. 한국인도 매년 약 100만명씩 찾고 있답니다.

아픈 역사도 있어요. 다낭은 베트남 전쟁의 격전지였어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최초로 상륙한 항구가 다낭이었죠. 베트남에 파병됐던 한국 청룡부대 장병들이 귀국길에 오른 항구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전쟁 중 다낭은 미군과 남베트남군의 사령부와 공군기지가 밀집한 전략 요충지였어요. 다낭 박물관 등에서 전쟁의 흔적과 상처를 살펴볼 수 있답니다.

다낭은 열대몬순기후가 나타나는 지역이에요. 바다에서 습한 바람이 불어올 때는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이고, 대륙에서 건조한 바람이 불어올 때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건기'예요. 다낭은 베트남 북쪽의 하노이나 남쪽의 호찌민과 달리 우기가 9월에서 12월이기 때문에 여행할 때 참고하는 것이 좋아요.



박의현 창덕여중 지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