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여자라서 당연한 건 없죠… 벽을 부숴 길을 만든 여성들

입력 : 2019.01.22 03:07

세상에 도전한 위대한 여성들 ―조지아 암슨 브래드쇼 글, 리타 페트루치올리 그림

어느 날 기자가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에게 물었다죠. "안 해본 게 있나요?" 그러자 베이브는 쏘아붙이듯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럼요, 인형놀이요."

골프, 농구, 야구, 육상 등 온갖 경기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던 만능 운동선수 베이브의 한마디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 여자라면 당연히 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 이 모든 것을 뛰어넘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있어요. 여자는 아예 공부할 길이 막혀 있던 때도, 스포츠 대회 참가가 막혀 있을 때도 그들은 부단히 길을 찾아나갔죠.
책 속 일러스트
/시공주니어

여러 분야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눈부신 성과를 올린 여성은 많습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과학, 예술, 스포츠, 그리고 사회운동가 이렇게 네 분야를 추려 두드러진 업적을 남긴 여성을 다루고 있어요.

마리 퀴리나 제인 구달, 프리다 칼로와 헬렌 켈러 등 위인전에서 자주 이름을 보았던 사람들도 있고, 캐럴라인 허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마리 마르뱅, 에글랜타인 젭 등 생소한 이름도 있습니다. 읽고 나면 인간의 문명을 이룬 절반의 공은 여자에게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죠. 이 책은 뛰어난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그렇게 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어요. 과학자가 되고 싶다면? 학교 과학동아리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죠. 예술과 디자인에 첫발을 내디디려면? 화랑, 미술관을 찾아다니고, 미술대회에 참가해보는 게 도움이 되겠죠. 스포츠와 사회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부터 관심을 가지고 시도해 보는 일이에요. 이 책에 실린 여자들이 그랬듯이 말이에요.


박사·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