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농경민족이 '투피스'입은 이유? 민속 의상에 담긴 역사와 문화
입력 : 2019.01.18 03:00
패션, 세계를 만나다
ㅡ정해영 지음
- ▲ /창비
한복은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게 전체적으로 몸을 감싸고, 바닥에 앉아 생활하는 문화에 걸맞게 치마와 바지가 크고 넓어요. 편하면서도 '선이 아름다운' 옷이죠.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오랜 세월 영향을 주고받은 중국은 넓은 영토, 다양한 민족 구성 탓에 민속 의상도 다양해요. 몽골족과 만주족이 살았던 북부는 위아래가 붙은 형태의 옷을 주로 입었고, 농촌이 많은 남부는 농사일하기 좋게 위아래가 나뉜 옷을 좋아했어요. 그런가 하면 쌀쌀한 서남부 지역에 사는 티베트족은 몸을 감싸는 옷을 많이 입었죠. 옛날 옷들은 대개 일하기 좋은 형태로 변화해 왔어요.
독일은 지역마다 옷이 다르답니다. 바이에른 지역 여자들은 원피스 위에 흰색의 앞치마를 둘러요. 슈바르츠발트 지역 여자들은 수수한 색깔의 원피스를 입고 털 방울이 달린 모자 볼렌훗을 썼다고 해요.
지금은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민속 의상을 입은 모습을 보기 어려워요. 세계인들이 비슷비슷한 옷을 입는 시대니까요. 민족과 나라의 경계를 넘어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주고받고 있기 때문이죠.
자주 입지는 않지만, 민속 의상에는 각 민족이 거친 자연환경을 이겨내고 아름다움을 드러내려고 했던 전통이 담겨 있어요. 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해 주는 소중한 자산이죠. 곧 다가오는 설날에는 한복을 한번 입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