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조선 왕세자는 세 살부터 예절·말타기·활쏘기 배웠죠
왕세자의 입학식 -김경화 글, 김언경 그림
조선시대 왕세자는 어떻게 공부했을까요? "공부를 왜 해? 평생 직장이 보장돼 있는데…" 싶기도 하고, "나라를 다스리려면 아는 것도 많아야 할 테니 공부를 열심히 했겠지" 싶기도 하죠. 왕세자도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께 야단도 맞고 칭찬도 들으며 수업을 들었는지, 왕세자의 스승이 왕세자를 가르치다 훗날을 생각하고 뜨끔하진 않았을지 궁금하지요.
다행히 선조들이 기록을 남겨뒀습니다. 순조의 아들 효명 세자(1809~1830)가 나오는 '왕세자입학도첩'이란 여섯 폭짜리 그림이에요. 조선의 왕세자들이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적은 다른 기록도 있지만, '왕세자입학도첩'은 거기에 흥미로운 사실을 추가로 알려줍니다. 왕세자가 꽤 성대한 성균관 입학식을 치렀다는 거죠.
- ▲ /토토북
이 책은 입학식을 전후한 왕자의 공부법을 상세히 알려줍니다. 왕자는 세 살이 넘으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요. 아주 어린 나이부터 학문뿐 아니라 예절과 법도, 말타기와 활쏘기 등을 배웠죠. 선생님도 많았어요. 왕세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세자시강원'이라는 기관이 따로 있어서, 이곳의 관원인 시강관이 왕세자를 가르쳤어요. 왕세자의 최고 스승은 영의정과 좌의정, 우의정이었고요. 평상시의 수업인 '법강'과 그동안의 진도를 평가하는 '회강'을 합쳐서, '서연'이라고 불렀습니다.
성균관은 유학을 가르치는 조선 최고의 학교였어요. 세자의 입학식인 '성균관 입학례'는 상징적인 행사로, 세자의 학교생활은 단 하루뿐, 이후엔 궁에서 배웠어요. 그렇지만 성균관 입학을 통해 유학이 조선을 다스리는 근본임을 만백성에게 보여주고, 왕자 스스로도 마음을 다잡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