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94만

입력 : 2019.01.08 03:03

살아 있는 한국 사람 중 가장 많은 사람이 태어난 해는 언제일까요? 1971년 돼지띠(신해년)랍니다. 통계청 주민등록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으로 올해 48세가 된 1971년생 돼지띠가 94만명으로 단일 연도 출생자로는 가장 많았습니다.

2위는 1968년생 원숭이띠(92만명)였어요. 우리나라 인구와 경제가 쑥쑥 늘던 시대에 태어난 '58년 개띠'(77만명)는 통념과 달리 20위권 바깥에 머물렀어요.

돼지는 우리 민족에게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했어요. 돼지가 한배에 새끼를 여럿 낳는 데서 나온 믿음이죠. 돼지꿈을 꾸면 복이 들어온다는 믿음도 있고요.

이런 믿음은 출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출생아 수가 40만명 선으로 떨어졌는데 '붉은 돼지 해'였던 2007년에 50만명에 육박하는 49만3189명이 태어났어요. 2002년 이래 최고 기록입니다.

십이지(十二支)는 중국에서 온 풍속이에요. 우리나라는 돼지띠를, 중국은 용띠를 선호해서 각각 돼지띠 해와 용띠 해에 '소규모 베이비붐'이 일어나곤 합니다. 황금돼지해인 올해는 어떨까요?


양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