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동귀의 심리학 이야기] 지금 먹을까, 15분 뒤 먹을까… 참았던 학생이 성적 높았대요
입력 : 2019.01.01 03:00
[마시멜로 실험]
미국 사회심리학자 미셸이 실험
큰 보상 얻기 위해 작은 보상 미루는 '만족지연'이 성공으로 이어진대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있지요. 한때 저축 열풍이 불었을 때 널리 얘기되던 '카페라테 효과'라는 것이 있었어요. 카페라테는 우유를 섞어서 마시는 커피의 한 종류입니다. 습관처럼 라테를 마시는 대신, 매일 약 4000원을 30년 동안 저축하면 2억원이 넘는 거금을 모을 수 있다는 얘기이지요. 은행 이율을 연 9%로 계산한 결과로, 이를 '복리의 마술'이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라테 효과를 얘기하면 별로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에요. 일단 은행 이율이 그렇게 높지 않고 무엇보다 30년을 어떻게 기다리느냐 하는 거지요.
사람들은 용돈이나 세뱃돈을 받으면 어떻게 할까요? 용돈이 생기는 즉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느라 금방 다 써버리는 사람도 있어요. 반대로 당장 돈을 사용하지 않고 계획을 세워서 조금씩 나누어 쓰는 사람도 있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군것질할 비용을 30년 동안 저축하는 것과 지금 당장 과자를 먹는 것 중에서 고른다면 말이에요. 이와 관련된 마시멜로 실험을 소개할게요.
◇지금 먹을까. 15분 참고 하나 더 먹을까
이 실험은 사회심리학자 월터 미셸(Mischel)의 책 '마시멜로 테스트'에 소개된 실험으로, 즉각적인 만족을 참는 것이 나중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사람들은 용돈이나 세뱃돈을 받으면 어떻게 할까요? 용돈이 생기는 즉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느라 금방 다 써버리는 사람도 있어요. 반대로 당장 돈을 사용하지 않고 계획을 세워서 조금씩 나누어 쓰는 사람도 있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군것질할 비용을 30년 동안 저축하는 것과 지금 당장 과자를 먹는 것 중에서 고른다면 말이에요. 이와 관련된 마시멜로 실험을 소개할게요.
◇지금 먹을까. 15분 참고 하나 더 먹을까
이 실험은 사회심리학자 월터 미셸(Mischel)의 책 '마시멜로 테스트'에 소개된 실험으로, 즉각적인 만족을 참는 것이 나중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 ▲ /그림=박다솜
연구자는 이 결과를 충동적인 마음을 이겨내고 다음 일을 계획할 줄 아는 사람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해석했어요. 자제력이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밝힌 실험이죠. 이후 학생들의 자제력 강화 교육에 중요한 토대가 됐어요.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용돈을 받았을 때 당장 다 써버리는 아이들보다 욕구를 참고 저축할 줄 아는 아이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어요.
◇마시멜로 실험의 한계
그런데 최근 마시멜로 실험에 몇 가지 문제가 제기됐어요. 먼저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은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 교수나 대학원생의 자녀였어요. 실험 대상으로 참여한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군 부모를 둔 아이들보다 학업을 중시하는 가정환경에서 자라났을 가능성이 큰 거죠. 다양한 직업의 자녀를 모아 실험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에요.
또 실험 후 15년이 지나서 추적 조사가 가능했던 사람은 653명 중 단 94명에 불과했어요. 전체 참가자의 15%도 안 되는 조사 결과를 가지고 일반화했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나머지 85%를 포함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는 거죠.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게 자기조절능력을 테스트하는 게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어요. 마시멜로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싫어하는 아이가 있겠죠. 마시멜로를 하나 더 먹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아이는 참았겠지만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아이는 그냥 먹어버렸을 거예요. 끈기와 인내심 외에도 마시멜로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에요.
마시멜로 실험의 한계점이 나타나면서, 자제력(원인)이 성공(결과)으로 이어진다는 인과관계는 다소 약화되었지요. 하지만 더 큰 보상을 위해 작은 보상을 뒤로 미루는 '만족지연'과 나중의 성취 사이에는 여전히 관련성이 있어요. 뭔가를 이루려면 '자기통제력' 혹은 '자기조절력'이 중요하거든요. 자기조절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필요한 행동을 하는 심리적 과정을 의미해요. 자기조절력은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이를 극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준 특성이지요.
◇'난 참을성이 부족해'라고 느낀다면…
화가 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강하게 느낄 때 바로 행동하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기기 쉬워요. 혹시 자신이 참을성이 부족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많이 한다고 생각된다면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바로 행동하기보다 메모지나 일기장에 자신의 솔직한 느낌을 적어보는 게 도움이 돼요. 글을 써 내려가는 동안 격한 감정이 차분해지거든요.
심리학자 페니베이커(Pennebaker)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글쓰기를 하면 치유 효과가 있다고 했어요. 무엇보다 직접 손으로 글쓰기를 한다는 자체로 기분 전환이 되죠. 요즘은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는 데 익숙하지요. 자기조절력을 높이기 위해서 오늘부터 메모를 자주 하고 손으로 일기를 써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