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하룻강아지는 몇 살일까요?
동물 나이 부르는 법 달라요
이럴 땐 어떻게 말해요? -강승임 글, 김재희 그림
우리 집 고양이는 네 살이에요. 동물의 네 살은 사람의 나이로 치면 몇 살일까, 그것만 궁금해했는데, 이 책을 보니 동물의 나이를 셀 때는 사람의 나이를 세는 것과는 다른 단어를 쓰더라고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의 하룻강아지가 태어난 지 겨우 하루밖에 안 된 강아지인 줄 알았는데, '하룻(하릅)'은 한 살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 살짜리 강아지란 뜻이었죠. 그렇다면 두 살은? 두습, 이듭이고요, 세 살은 세습, 사릅. 네 살은 나릅, 다섯 살은 다습…그렇다면 우리 고양이의 나이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나릅'이죠. 이 책에는 열 살까지 순우리말로 동물 나이를 말하는 법이 실려 있어요. 동물 나이 열 살을 말할 땐 열릅, 담불이라고 한대요.
- ▲ /주니어김영사
이 책의 부제는 '숫자·시간·물건을 세는 우리말'이에요. 동물의 나이를 세는 단어는 이제 거의 쓰지 않지만, 그밖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단어들은 일상생활에서도 꽤 유용하게 쓰여요. 골백번, 여남은, 대여섯, 이런 말들은 수시로 쓰지요?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말이다'는 격려의 말도 들어봤을 거예요. 사흘 뒤에 만날까, 엿새 뒤에 만날까 해도 다들 알아듣지요.
'한 자밤'이 얼마나 되는 양인지 알면 된장국에 소금을 한 주먹 넣어 소금국을 만들 일이 사라지겠죠. 고등어 한 손이 몇 마리인지 알아야 심부름 가서 척척 잘할 수 있겠죠. 김을 세는 단위는 톳, 오징어를 세는 단위는 축, 북어를 세는 단위는 쾌…. 왜 이렇게 복잡하게 따로 이름을 붙였을까 싶지만, 알고 나면 쉬울뿐더러 입에도 착착 붙습니다.
아는 단어가 많아지면 좋은 점이 한둘이 아니죠. 그저 짐작으로만 알았던 단어들도 적지 않아요. 우리말은 '말맛'이라는 게 있어서 알면 알수록 더 매력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