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3500만

입력 : 2018.12.28 03:03

최근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동안 미군의 동맹자 역할을 해온 쿠르드족이 난감한 처지가 됐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쿠르드족은 중동의 유목민족이에요. 3500만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터키·이란·이라크·시리아 산악지대에 나라 없이 흩어져 살고 있어요. 이들은 쿠르드어를 쓰고 독특한 문화를 공유해요.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지만 야지디교라는 독특한 민족 종교를 믿는 이도 있어요.

쿠르드족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독립국가를 만들어주겠다"는 영국 말을 믿고 영국 편에 서서 오스만제국과 싸웠어요. 그러나 영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요. 전후에 쿠르드족이 사는 지역은 터키·이라크·이란·시리아에 분할됐지요.

이번에도 시리아에 사는 쿠르드족은 자치 지역을 보장받기 위해 미국 편에서 이슬람국가(IS)와 싸웠어요. 앞으로 미군이 떠나면 쿠르드족은 터키·시리아·이슬람 극단주의자 잔당에게 모두 공격당할 위험이 높아요. 누구도 쿠르드족 독립을 원하지 않으니까요. 쿠르드족 사이에는 '쿠르드족의 친구는 산(山)뿐'이라는 속담이 전한답니다.


양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