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아이들에 산타 편지 보내주는 곳… 하늘엔 '오로라 커튼'이 펼쳐지죠

입력 : 2018.12.26 03:00

핀란드 라플란드

오늘은 크리스마스예요. 추운 날씨지만 흥겨운 캐럴과 따뜻한 성탄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져요. 크리스마스 하면 산타클로스가 떠오릅니다. 산타클로스의 모델인 성 니콜라스는 터키 파타라 지역에 살았지만, 산타 마을은 핀란드 라플란드(Lapland)의 주도(州都) 로바니에미(Rovaniemi)에 조성되어 있어요.

산타 마을은 한 우체부가 산타클로스에게 보낸 어린이의 편지에 답장한 것에서 유래했어요. 지금도 매년 엄청난 수의 편지가 이곳에 날아오고 있어요. 온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답장하고 있대요. 라플란드는 핀란드 북단에 위치한 주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넓게는 북극권(북위 66.5도 이상의 고위도 지역)에 속한 스칸디나비아의 북쪽 지역을 의미해요. 그래서 핀란드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스웨덴, 러시아의 일부 지역도 포함하고 있어요.

핀란드 라플란드
/게티이미지뱅크
라플란드는 북극권이라 백야 현상과 극야 현상 그리고 오로라가 나타나요. 백야 현상은 여름철(5~7월)에 24시간 동안 해가 지지 않는 현상이에요. 라플란드의 최북부에서는 태양이 연속 70일 이상 지평선 위에 머무르지요. 그래서 라플란드에서는 '한밤의 태양 필름 페스티벌' 등 백야를 이용한 지역 축제를 열어요.

반대로 겨울철(11~1월)에는 해가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이 나타나요. 하루 종일 태양이 완전히 지평선 위로 떠오르지 않아 어슴푸레한 초저녁 같은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이에요. 컴컴한 겨울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집 안을 꾸미는 인테리어 문화와 실내에서 즐기는 사우나 문화가 발달했어요.

또 라플란드에서는 백야 현상이 끝난 8월 말부터 4월까지 맑은 날 밤 오로라가 펼쳐져요. 오로라는 관광객들에게 짜릿한 경험을 선사해주죠. 관광객들로 라플란드의 지역경제도 살아나고요.

라플란드는 원래 원주민 사미(Sámi)인이 살던 땅이에요. 사미인들은 자신들의 땅을 '사프미(Sápmi)'라고 불러요. 사미인들은 1만여 년 전부터 스칸디나비아 설원에서 순록을 유목하며 살아왔어요. 산타 썰매를 모는 순록 '루돌프'는 사미인들의 흔적이죠.

사미인들은 모든 자연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어요. 현재 사미인의 인구는 10만명 내외로 추정되는데 일부 사미인만이 라플란드에서 그들의 토착 언어, 독특한 문화유산,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박의현 창덕여중 지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