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남자만 산타가 될 수 있다고? 편견 깨고 탄생한 '마더 산타'
마더 크리스마스 -히가시노 게이고 글, 스기타 히로미 그림
편견이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뜻하는 말입니다. 편견을 가지면 세상을 정확하게 볼 수 없고, 그러면 의도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어요. 그래서 편견을 가지는 것은 옳지도 좋지도 않답니다. 우리는 왜 편견을 가지게 되는 걸까요? 일부러 편협한 인간이 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텐데 말이죠.
이 책은 추리소설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한 일본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크리스마스 동화랍니다. 추리 작가는 동화를 쓰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에 작가가 직접 도전한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요. 책 역시도 편견을 가지는 것과 그것을 버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 ▲ /소미미디어·분게이슌주
이 작품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산타클로스가 등장합니다. 미국 지부 산타클로스가 은퇴하면서 그 후임을 뽑는 회의가 열린 건데요. 이 자리에 여성인 제시카가 나타납니다. 산타클로스들은 여자 산타 후보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입니다. 산타클로스는 남자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편견에 갇힌 몇몇 산타들이 반대하지만, 결국 제시카를 산타클로스로 승인하게 됩니다.
선배 산타들이 자신을 돌아보니 아프리카의 산타는 흑인이었고, 12월이 여름인 호주의 산타는 알록달록한 티셔츠를 입고 있었대요. 그러니까 산타클로스 회의는 지금까지도 여러 번 스스로 편견을 깬 역사가 있었던 것이죠. 그러니 또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동화를 읽으니, 호호 할아버지가 아닌 '엄마' 산타가 준비한 선물은 어떻게 다를지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마더 크리스마스'는 우리가 편견을 깨면 인생에서 어떤 선물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