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새먼의 국제뉴스 따라잡기] 체첸·조지아·크림반도… 힘으로 누른 뒤 막대한 투자
입력 : 2018.12.25 03:05
세력 넓히는 푸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IS)에 맞서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며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2000여 명을 전원 철수시키겠다고 전격 발표했어요.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하면, 혼란한 시리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어요.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푸틴처럼 힘의 역학에 밝은 사람도 없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 국가안보위원회(KGB) 요원 출신이에요. 옛 소련이 무너지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권좌에 올랐을 때 푸틴을 발탁했지요. 서방세계에는 옐친이 민주적인 개혁가라 알려졌지만 러시아 국민들은 진저리를 치는 사람이 많아요. 옐친 시절 러시아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졌거든요.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푸틴처럼 힘의 역학에 밝은 사람도 없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 국가안보위원회(KGB) 요원 출신이에요. 옛 소련이 무너지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권좌에 올랐을 때 푸틴을 발탁했지요. 서방세계에는 옐친이 민주적인 개혁가라 알려졌지만 러시아 국민들은 진저리를 치는 사람이 많아요. 옐친 시절 러시아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졌거든요.
- ▲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국정연설을 하는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나오고 있어요. 푸틴은 2000년부터 장기 집권하면서 체첸, 조지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등으로 러시아 세력권을 넓혔어요. 이번 미군 철수를 계기로 러시아가 시리아에도 영향력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어요. /AP 연합뉴스
푸틴은 '어떻게 전쟁에서 이기는지 아는 지도자'이기도 해요. 옐친 대통령 시절, 러시아 연방을 이루는 자치 공화국 중 하나인 체첸에서 "러시아에서 분리 독립하자"는 세력이 커졌어요. 푸틴이 권좌에 오른 뒤 러시아가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체첸에 진입해 반군을 진압했어요.
푸틴은 2008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사태 때도 비슷하게 대응했어요. 2013년에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러시아 땅에 합병했고요. 힘으로 누른 다음 막대한 투자로 부흥시키는 게 특징이에요. 러시아 공격으로 체첸 수도 그로즈니는 한때 2차 대전 때 공습으로 파괴된 스탈린그라드를 방불케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러시아의 투자로 두바이 뺨치게 번성하고 있어요. 러시아는 크림반도에도 40억달러를 투자했어요.
체첸, 조지아, 우크라이나는 모두 옛 소련의 일부였지만 시리아는 중동 국가예요. 지금까지 서방세계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같은 중동 국가에 개입할 때 전력을 다해 장기간 힘을 쏟지 않았어요. 확실히 이기고 싶다는 마음과 빨리 수습하고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엇갈렸지요. 하지만 푸틴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어요. 시리아에는 러시아가 지중해에 보유한 유일한 기지가 있어요. 이곳이 이슬람 극단주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지키겠다는 결의죠.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민간인 피해에 연연하지 않고 인정사정없이 공격해 대규모로 파괴하는 전략을 쓰고 있어요. 체첸에서 그랬듯이, 여기서도 이기고 나면 대규모 투자를 할 거란 전망이 나와요.
서방세계가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시리아는 러시아 세력권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