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68] '삼가다'와 '삼가하다'
입력 : 2018.12.20 03:00
* 실내에서 흡연은 (삼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최근 백제왕도 유적 발굴 관련하여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되 무리한 건물 복원은 (삼가야, 삼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 미세 먼지가 심할 때에는 외출을 (삼가세요, 삼가하세요).
* 최근 백제왕도 유적 발굴 관련하여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되 무리한 건물 복원은 (삼가야, 삼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 미세 먼지가 심할 때에는 외출을 (삼가세요, 삼가하세요).
- ▲ /그림=정서용
우리가 흔히 '금지'의 의미로 사용하는 '삼가하다'는 '삼가다'를 잘못 쓴 것이랍니다. '삼가다'는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라는 뜻이에요. 예를 들면, "말을 삼가다" "어른 앞에서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또 '꺼리는 마음으로 양(量)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라는 뜻도 있어요. 이러한 뜻으로 쓰이는 예를 들면, "술을 삼가다" "그는 건강을 위하여 담배를 삼가기로 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삼가다'는 그 자체가 동사예요. 따라서 기본형인 '삼가다'는 '삼가야, 삼가고, 삼가니, 삼가는' 등과 같이 활용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삼가'는 명사가 아니라 어간에 속해요.
참고로 '삼가다'에서의 어간인 '삼가'는 부사인 '삼가'와는 구별해야 합니다. 부사로 쓰이는 '삼가'는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를 뜻해요. 예를 들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탄원서를 삼가 판사님께 올립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