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최의창의 스포츠 인문학] 축구와 럭비는 사실 한집안서 나온 '형제'랍니다
입력 : 2018.12.18 03:00
풋볼의 가계도
축구는 전 세계 팬이 35억 명에 달하는 지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입니다. 국내 'K리그1'은 시즌이 끝났지만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 선수의 득점 소식이 들려와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어요.
축구(蹴球)는 일반적으로 사커(soccer)라고 해요. 그런데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축구협회(KFA)는 풋볼(football)을 공식 용어로 채택하고 있어요. 재미있게도 축구 말고도 럭비 풋볼, 아메리칸 풋볼, 오스트레일리안 풋볼 등 풋볼이라 불리는 종목이 여럿 있어요. 모두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이죠. 풋볼의 가계도(家系圖)를 한번 살펴볼까요?
축구(蹴球)는 일반적으로 사커(soccer)라고 해요. 그런데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축구협회(KFA)는 풋볼(football)을 공식 용어로 채택하고 있어요. 재미있게도 축구 말고도 럭비 풋볼, 아메리칸 풋볼, 오스트레일리안 풋볼 등 풋볼이라 불리는 종목이 여럿 있어요. 모두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이죠. 풋볼의 가계도(家系圖)를 한번 살펴볼까요?
- ▲ 손흥민(왼쪽 사진) 선수가 지난 11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드리블을 하고 있어요. 발만 쓰는 축구, 손도 쓰는 럭비(오른쪽 사진)는 사실 한 뿌리에서 나왔대요. /펜타프레스 연합뉴스·AFP 연합뉴스
이후 풋볼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발전했어요. 19세기 증기기관이 발명돼 지역 간 경기가 자주 열리게 되면서 통일된 규칙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대요. 1863년 축구팀들이 런던에 모여 풋볼협회를 만들고 '골키퍼 이외의 선수는 발만 쓴다'는 규칙을 포함해 최초의 13개 규칙을 확정했어요. 현대 축구의 기원이죠. 사커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어요. '협회(association·어소시에이션)'라는 단어의 두 번째 음절(soc)을 따서 '협회 규정대로 뛰는 선수(soccer)'라는 말이 나왔고, 이게 경기명으로 굳어진 거죠.
하지만 '풋볼도 손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도 많았어요. 1823년 영국 명문 사립학교 '럭비스쿨'에서 한 학생이 풋볼 경기 도중 손으로 공을 들고 골대까지 뛰어간 사건이 럭비의 기원이에요. 손으로 공을 던지는 패스가 가능하지만 옆과 뒤로만 던질 수 있어요. 득점을 하려면 공을 앞으로 보내야 하는데 직접 들고 뛰거나 축구처럼 드리블로 전진해야 하는 게 특징이에요.
미국에서는 1874년 예일대 졸업생 월터 캠프가 사커에 럭비 요소를 덧붙여 한 팀에 11명이 뛰는 미식축구를 만들어냈죠. 헬멧과 숄더 패드 등 보호 장비를 갖추고 뛴다는 점, 럭비와는 달리 공을 앞으로도 패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전혀 달라 보이는 이 종목이 실은 한 뿌리에서 갈라졌다니 놀랍죠? 20세기 들어서도 새로운 경기가 여럿 더 나왔어요. 1930년대 우루과이에서 생긴 5인제 미니 축구 '풋살', 1976년 생긴 7인제 럭비가 대표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