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색깔에도 역사가 있다고? 알록달록한 이야기를 들어봐

입력 : 2018.12.14 03:05

색깔의 역사 -클리브 기포드

책을 읽는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죠. 독서에는 시간을 써야 합니다. 그렇다면 같은 시간 동안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시간이 낭비될 수도 있고,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생각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책을 선택하기 위한 즐거운 고민이 꼭 필요하죠. 좋은 책이란 과연 어떤 책일까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좋은 책이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는 덕목이 있습니다. 그것은 '또 다른 책을 읽고 싶도록 만든다'는 점입니다. 계속 호기심이 생기게 하지요. 좋은 책은 독자에게 '새로운 질문'을 하도록 만듭니다.

책 속 일러스트
/노란돼지

'색깔의 역사'를 쓴 클리브 기포드는 지금까지 200권 넘게 책을 쓴 저명한 논픽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입니다. 그는 노련한 저술가답게 독자들이 책 제목을 읽는 순간부터 질문하게 만듭니다. '색깔에도 역사가 있다고요?' 하고 말이죠.

단지 우리 눈이 감각하는 빛의 반사일 뿐인 '색깔'이라는 것에, 어떻게 '역사'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 것이죠.

사람들이 색을 얻기 위해 썼던 기발한 방법들, 색깔이 사라졌다가 다시 발견된 사연, 상인이나 탐험가, 정복자들 때문에 색이 세상에 널리 퍼진 이야기, 이 밖에도 색과 관련된 수많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호기심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궁금함을 풀기 위해 끝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문명이 만들어졌죠. '색깔의 역사'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김성신·출판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