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농사짓기 딱 좋은 '비옥한 땅'… 눈독 들인 러시아가 정복했었죠

입력 : 2018.12.12 03:00

우크라이나 흑토지대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러시아와 우호조약을 파기하자는 법안이 통과됐어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낸 법안이었죠.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요. 두 나라는 한때 우방이었지만,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을 기점으로 사이가 삐걱대기 시작했어요. 친러파 집권당 후보가 대규모 부정선거를 저지른 사실이 들통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 끝에 결국 친서방파 야당 후보가 집권했거든요.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요. 지난달 25일 러시아군이 케르치 해협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을 나포하기도 했지요.

우크라이나 흑토지대
/AFP
우크라이나는 서방세계와 러시아 사이에 끼어 있는 전략적 요충지예요. 더구나 국토의 절반 이상이 비옥한 '흑토(체르노젬·Chernozem)'로 덮여 있어서, 과거부터 러시아가 눈독 들인 땅이기도 하지요. 실제로 러시아제국이 우크라이나를 정복하기도 했어요.

전 세계 흑토지대의 25%가 우크라이나에 몰려 있어요. 흑토는 비료가 필요 없을 정도로 땅에 영양분이 많아 '토양의 왕'이라고 불려요. 작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토양 유기물이 풍부해 검은빛을 띠고 있지요. 우크라이나 흑토지대는 북미의 프레리(Prairie), 남미의 팜파스(Pampas) 지대와 함께 세계 3대 곡창지대로 꼽혀요.

그래서 우크라이나의 별명은 '유럽의 빵 바구니(bread basket of Europe)'예요. 흑토지대는 비옥하지만 강수량이 적다는 약점이 있는데, 우크라이나의 경우엔 국토를 가로지르는 드네프르강이 풍부한 물을 공급해줘요. 농사짓기 최적의 자연환경이죠. 여기에 근면한 우크라이나 농민의 노동력이 더해져 세계적인 농업 생산지가 됐어요. 우크라이나는 2011년 세계 3위의 곡물 수출국이었답니다. 우크라이나의 3대 재배 작물은 밀, 보리, 옥수수예요. 이 셋이 전체 작물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죠.

농업이 발달하다 보니 우크라이나 국기에도 농업과 관련된 상징이 담겨 있어요. 우크라이나 국기는 위는 파랑, 아래는 노랑인 두 가지 색이에요. 파란색은 대지 위에 펼쳐진 청명한 하늘을, 노란색은 황금빛 농지를 상징해요. 1848년 국기로 채택하였다고 해요.




박의현 창덕여중 지리 교사